산업 중소기업

"향기치료로 글로벌 시장 도전… K테라피 달고 20배 성장"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7 18:20

수정 2022.03.27 18:20

허브테라피
딸 아토피에 천연화장품 관심
맞춤 향기 더해 심신 치유까지
산단공 지원 받아 글로벌 개척
국내 특허 출원 해외시장 대비
국가별 맞춤 제품 생산 목표도
"향기치료로 글로벌 시장 도전… K테라피 달고 20배 성장"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아로마테라피 업체인 허브테라피가 '향기치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향기를 통한 치료'를 추구하는 허브테라피는 천연 원료를 사용해 비누, 샴푸, 화장품, 디퓨저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향기치료는 외국에선 대체의학으로 활용되지만 국내에선 아직 인식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향기치료'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 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 중국, 불가리아 등 해외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천연원료 최적화 비율로 효과 극대화

지난 25일 경기 안산시에서 만난 안지정 허브테라피 대표(사진)는 "탈모와 딸의 아토피로 고생하다가 집에서 직접 샴푸, 로션 등을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며 "그때부터 원료와 원료의 원산지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돼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브테라피의 전 제품은 천연 원료와 천연 추출물을 사용한다. 원료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원산지를 직접 찾아 원료를 수입한다. 현재 원료를 수입해오고 있는 나라는 약 10개국에 달한다. 안 대표는 "똑같은 라벤더 허브라도 그것이 약용식물로 더 잘 자랄 수 있는 국가와 지역이 있다"며 "그런 원료를 수입하고 원료의 최적화된 비율을 찾아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연 원료에 더해 모든 제품에서 향기를 강조하고 있다. 각 효능에 맞는 향기를 제품에 첨가해 기분 전환뿐 아니라 심신 안정에 일조하는 제품이다.앞서 안 대표는 미국 아로마테라피협회(NAHA), 영국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ITEC) 등 세계적인 아로마테라피스트(향기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4~5년간 원료와 향기에 대해 꾸준히 공부했다.

허브테라피 제품은 맞춤형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제품 주문 전 상담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맞게 제품을 제작한다. 안 대표는 "기본적인 제품을 써도 효과는 있지만 맞춤형 제품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반영할 수 있다"며 "고객의 피부 상태를 체크해 거기에 맞는 효능을 더 첨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확대… 산업단지공단 숨은 조력자

2008년 작은 공방으로 시작한 허브테라피는 현재 해외 수출 기업으로 성장해 중국, 불가리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허브테라피의 샴푸 제품은 마카오 미용실에도 들어가 있다. 창업 초기엔 한 달 매출이 1000만원도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는 20배 가량 성장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 판로 개척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지난 2019년 10월 허브테라피는 스마트허브 인도시장개척단에 참여해 인도 출장을 다녀왔다. 현지에서 실시한 수출상담회로 해외 바이어를 만났고 인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안 대표는 "산업단지공단의 지원으로 세계 큰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됐다"며 "각 나라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이고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허브테라피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원으로 2019년부터 '스마트허브 여성경영자협의회' 회원사로 활동하면서 기업경영에 대해 배우고 있다. 2020년엔 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에서 지원하는 산학연협의체(뉴그린M&S 미니클러스터)에 가입해 국내 특허 출원을 지원받았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허브테라피는 향후 해외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허브테라피는 '에델바이스'라는 식물을 이용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나아가 각 나라별 맞춤형 제품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각 나라의 기후·수질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싶다"며 "모든 사람들의 피부를 위해 좋은 원료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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