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값이 싸진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구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 상승을 더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 에너지 기업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중단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도와 중국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들어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대거로 인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구매를 할 것으로 석유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다.
상품시장 정보업체 크플러의 석유 애널리스트 맷 스미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인도행 러시아산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가 3월부터 재개됐으며 600만배럴이 다음달초 인도를 향해 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인도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1200만배럴을 수입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구매는 상당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인도에 이어 중국도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이 유가를 더 끌어올리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와 중국 같은 주요 원유 수입국들은 지난해부터 유가가 오르면서 고전해왔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다.
인도의 경우 그동안 원유를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나이지리아에서 주로 수입해왔으나 현재 이들 국가의 원유 가격이 비싼 상태다.
따라서 인도는 앞으로 20%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배럴당 20달러를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인도는 옛 소련시절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의 표결에서 기권했다.
그러나 미 워싱턴DC 소재 컨설팅기업 보겔그룹의 글로벌 무역 이사 사미르 카파디아는 인도 정부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해 이는 정치적인 것이 아닌 경제적 동기에서 나온 것으로 인도는 원유 수입 전략에서 항상 유리한 조건을 물색해왔다며 “20% 할인을 놓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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