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성-LG OLED 동맹설, OELD 소부장도 '방긋'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8 15:53

수정 2022.03.28 15:53

서울 대치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모델이 2022년형 더 세리프(The Serif), 네오 QLED 8K, 더 프레임(The Frame)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 대치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모델이 2022년형 더 세리프(The Serif), 네오 QLED 8K, 더 프레임(The Frame)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맹’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까지 들썩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패널 공급 관련 수혜주로 이녹스첨단소재와 PI첨단소재, LX세미콘 등이 꼽히면서 주가도 상승 중이다.

28일 증시에서 이녹스첨단소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8%) 오른 5만2500원에 마감됐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27.11% 상승했다.

PI첨단소재 주가는 1650원(3.71%) 오른 4만6100원에 마감됐다. PI첨단소재도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8.0% 올랐다. LX세미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00원(0.81%) 하락한 14만6400원에 마감했지만 1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20.19%나 상승했다. 이외 덕산네오룩스(11.59%), 피엔에이치테크(18.15%) 등 OLED 관련주도 최근 10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LGD, 삼전 패널 공급설에 관련주 강세
최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태블릿PC, 노트북, 전기자동차, 확장현실(XR) 기기 등에 OLED 패널이 장착되면서 OLED 관련주들이 상승세다. 삼성전자가 북미와 유럽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QD OLED 패널을 장착한 첫 OLED TV인 QD OLED TV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업황의 영향을 받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보다는 OLED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다. 소재 수혜주는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한솔케미칼 등이고, 장비주 중에서는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AP시스템 등이 수혜주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LGD의 삼성전자향 OLED TV 패널 공급이 임박하다는 이야기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호영 LGD 사장도 지난 23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삼성전자에 OLED 공급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건이 맞고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하나금융투자는 LGD의 삼성전자 패널 공급 관련 수혜주로 이녹스첨단소재와 PI첨단소재, LX세미콘 등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WOLED TV 패널이 올해 100만~150만 장, 2023년 400만 장, 2024년에는 500만 장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TV 패널 생산량은 연 130만장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연 4000만대 이상의 TV를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 구매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새 정부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 기대
이녹스첨단소재의 경우 OLED TV 매출 비중이 38%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 출하 증가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녹스첨단소재는 현재 저평가 상태로 최근 영업이익률 상승에 따른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감안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전했다.

LX세미콘도 OLED TV 매출 비중이 12%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LX세미콘은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LCD 부문의 수요 둔화와 파운드리 쇼티지(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PI첨단소재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폴리이미드(PI) 필름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을 상회해 업황이 호황에 진입하고 있고, PI필름 단가 상승도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PCB용 PI필름 생산업체인 대만 PI 필름 기업인 ‘타이마이드(Taimide)’가 실적 호조 기대감이 크다”며 “이를 감안해 이번 주 PI첨단소재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통령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 방안이 포함된 점도 호재다. 인허가 신속처리, 기반시설 구축, 세액공제, 연구개발(R&D) 정부 예산 편성 시 우선 반영 등의 지원 내용을 담고 있는 '국가핵심전략산업특별법(반도체특별법)'에 디스플레이 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특별법은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바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