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인기 치솟는 다이슨 에어랩… 물류난·신제품 예고 ‘품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8 18:03

수정 2022.03.28 18:03

출시 3년 넘도록 품귀대란 지속
구매 예약해도 한 달 지나야 받아
홈쇼핑 이달의 인기 브랜드 1위
하반기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 앞둬
가격 인상 전 구매 수요 몰릴 듯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다이슨 제공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다이슨 제공


#1. 30대 직장인 A씨는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를 구매하기 위해 홈쇼핑 방영스케줄을 미리 검색하고, 알람 설정을 한 끝에 매진 직전 주문에 성공했다. 그는 "써 본 사람들의 후기를 듣고 구매하고 싶었는데 구하기 힘들어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2. 20대 직장인 B씨는 가장 만족도가 높은 가전제품으로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를 꼽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를 시도했지만 예약 후 1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렸던 B씨는 최근 정가와 거의 같은 가격의 중고 제품을 구입했다. A씨는 "50만원대 비용이지만 빨리 구할 수 있어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홈쇼핑 인기 브랜드 1위 등극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이 지난 2018년 10월 선보인 헤어 뷰티 제품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가 글로벌 물류대란과 신제품 출시 전 기존 제품 확보 경쟁 등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출시된 지 3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식 홈페이지와 홈쇼핑 채널 매진은 물론이고 중고거래 시장에서까지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다이슨 에어랩은 초보자도 쉽게 웨이브를 만들 수 있는 편리성과 빠른 모발 건조 효과 등으로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끊이지 않는 제품이다. 특히 국내에선 '돈 있어도 못사는 물건', '발견 즉시 결제해야 하는 아이템' 등으로 입소문을 탔다.

실제 홈쇼핑모아 운영사 버즈니가 집계한 3월 모바일 홈쇼핑 인기 브랜드 순위에서 다이슨이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월에도 브랜드 총 판매액 2위, 방송 알람 설정 수 1위, 상품뷰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는 인기브랜드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인기 상품은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볼륨앤쉐이프'이다. 모바일 홈쇼핑 인기 브랜드 순위는 국내 18개 홈쇼핑 및 T커머스에서 방송한 브랜드 중 홈쇼핑모아 이용자의 구매액과 구매 관련 행동을 종합 분석해 선정한다.

다이슨 에어랩은 출시 직후부터 다이슨 제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에 이은 두 번째 헤어 뷰티 제품인 에어랩 스타일러는 공기의 흐름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어준다. 물체 표면 가까이에서 형성된 기류가 압력의 차이로 달라붙는 '코안다 효과'를 적용해 낮은 온도에서 모발의 손상 없이 볼륨감 있는 컬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머릿결 손상 방지를 위해 초당 40회까지 바람 온도를 측정해 온도를 조절해주는 열 제어 기술 등을 탑재해 미용실과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물류대란, 조기 교체수요 겹쳐 '품귀'

일각에서는 출시된 지 3년이 지나서도 품귀대란이 지속되면서 제품 공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폭발적인 제품 인기에 글로벌 물류대란이 겹치면서 품귀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슨 코리아 관계자 역시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 대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많은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는 하반기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를 앞두고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교체수요를 앞당기는 구매행렬도 품귀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다이슨은 올 하반기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출시를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은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기 때문에 새 모델 이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다. 게다가 기존 에어랩 스타일러 사용자들은 본체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신제품 툴만 별도 구매하면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다이슨 에어랩 열풍으로 온라인 가품 판매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 다이슨과 흡사한 모양을 한 중국산, 일명 '차이슨' 제품이 정품보다 싼 가격에 다수 판매되고 있다. 다이슨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가품이 유통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정가와 가격 차이가 큰 제품은 정품이 아닐 수 있다"면서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한 구매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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