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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의 '디지코 전략' 통했다… 기업가치 올라가는 KT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8 18:06

수정 2022.04.18 09:58

'脫통신' 등 체질개선 성과
주가 연일 신고가 경신하며
시가총액 9조원 다시 돌파
클라우드 분사 등 긍정적
콘텐츠·미디어·금융서도 두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취임 후 줄곧 ‘탈(脫)통신’과 ‘디지코(DIGICO)’로의 체질 개선 의지를 강조해 왔다. 사진=뉴스1화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취임 후 줄곧 ‘탈(脫)통신’과 ‘디지코(DIGICO)’로의 체질 개선 의지를 강조해 왔다. 사진=뉴스1화상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지난 2020년 취임 후 줄곧 강조한 '탈(脫)통신'과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체질 개선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주가 역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9조3600억원을 넘어섰다. KT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디지털 전환(DX)·미디어·콘텐츠 시장으로 역량을 강화해 통신에 갇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꾼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코 전환 성과…시총 9조 재탈환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9조원을 재 돌파했다. 지난해 8월 12일 시가총액이 9조원 밑으로 떨어진 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KT 주가는 또다시 전날 보다 2.43% 오르며 3만5850원으로 마감, 시가총액은 9조 3609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취임 이후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는데 집중했다.

구 대표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서 "기존 통신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고객 측면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측면에서는 디지코 영역으로 KT의 운동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KT는 '코리아 텔레콤'이 아니라 '코리아 테크놀로지'가 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도전은 성과로 이어졌다.

AI·DX 분야에서는 310만 AI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 약 6000만의 통신과 미디어 가입자, 14개 인터넷데이터센서(IDC)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인터넷데이터센서(IDC)·클라우드는 3년간 연평균 17%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기업간거래(B2B)사업의 전체 매출도 7.5% 성장했다.

콘텐츠·미디어분야와 금융분야도 KT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KT는 지난 21일 CJ ENM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미디어텐츠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자회사로 스토리위즈, 시즌, 지니뮤직 등 미디어 계열사를 재편해 원천 스토리부터 제작, 국내외 유통까지 포함한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번 지분 투자로 KT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판매망을 넓히는 등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금융분야에선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신규 금융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KT클라우드 분사 등 성장 동력 확보

KT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전략 투자와 제휴 협력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T는 글로벌 무대에서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 및 클라우드 DX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했다.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알렉사(Alexa)가 합쳐진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분야에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성장성 높은 클라우드 IDC 사업을 분사해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분야 분사 배경으로 빠른 결정을 꼽았다.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IDC 시장은 2025년까지 시장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며 클라우드 시장도 연평균 19%씩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과 같은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클라우드·IDC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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