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입장서 한발 물러나 영토 협의
중립국화·비핵보유국 지위도 논의
러, 비무장 요구땐 협상 중단 강조
중립국화·비핵보유국 지위도 논의
러, 비무장 요구땐 협상 중단 강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매체와 인터뷰에서 친러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언급했다. 그는 약 90분 동안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을 협상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타협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전환하는 논의가 가능하지만 러시아에 병합된 남부 크름반도나 돈바스 지역 등 영토와 관련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젤렌스키는 중립국 지위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제 3자에 의해 보장돼야 하며,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 보장과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것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가 비무장을 요구할 경우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남북한처럼 둘로 나누려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정보 수장이 말했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사령관인 크릴로 부다노프 준장은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실패하면서 동부와 남부 지역 점령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포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우크라이나에 한반도식 시나리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것은 점령지와 비점령지로 나눠 우크라이나도 남북한처럼 나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노프는 러시아가 크름반도로 연결되는 국경에 지상 통로를 만들려하고 있으며 점령지를 단일 영토로 통합하려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점령지에 우크라이나 화폐 사용을 금지시키려 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휴전 협상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27일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29~30일 5차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터키에서 대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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