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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주요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회 승인, 신사업 진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확대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했다.
LG그룹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제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구광모 LG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객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고객이 진정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LG만의 고객 경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보다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구 대표의 인사말은 권봉석 LG부회장이 대독했다.
SK㈜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성형 SK㈜ 재무부문장(CFO)은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기업공개(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면서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주총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김 사장은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계열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후계 구도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방산·기계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끌어줄 유망기술 및 신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LX홀딩스는 LG에서 분리된 이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LX홀딩스는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노진서 부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LX홀딩스는 구본준 회장과 노 부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또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상무가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구 전무는 LG전자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다 LX홀딩스 설립과 함께 합류했다. 이번 승진으로 구 전무가 LX그룹 후계 승계를 위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LX홀딩스는 이날 사업목적에 금융업도 추가했다. 이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LX홀딩스가 CVC를 설립할 경우 현재 벤처캐피털에서 일하고 있는 구 회장의 장녀 구연제씨가 범 LG가의 전통을 깨고 오너가의 여성으로써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네트웍스도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의 3세 경영체제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또 김형근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정석우 이사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 추진 계획도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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