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었다. 최근 국고채 금리 등이 상승하면서 10여년 만에 6%의 주담대 금리가 나온 것.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담대인 '우리아파트론' 고정형(혼합형)의 이날 금리는 연 4.10∼6.01%로 집계됐다. 전날 이 상품의 금리는 연 3.99∼5.90%였는데, 하루 만에 11bp(1bp=0.01%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튀어 오르면서 5년물 금융채 금리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하루 만에 25.7bp 상승했다.
다른 은행들도 곧 6%대 주담대 금리가 등장할 전망이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경우 연 4.647%∼ 5.947%, NH농협은행의 경우 연 최저 4.92%∼5.82%로 나타나 6%선에 근접했다. KB국민은행은 연 4.00∼5.50%, 신한은행은 연 4.32∼5.15%였다.
주담대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하는 빅스텝을 시사한 영향이 크다. 또 정부가 추경을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고채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었다. 국고채 3년물은 1월말 연 2.192%에서 28일 2.777%,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은 2.639%에서 3.229%까지 치솟았다.
금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신용대출(1등급·만기 1년) 금리도 오름세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변동금리) 금리는 연 3.86∼4.86%, 신한은행의 경우 연 3.76∼4.26%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연 3.624∼4.224%, 연 3.71∼4.51%였고, NH농협은행은 연 3.71∼4.11%였다. 모두 2월 말 대비 5∼13bp 올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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