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사업 확대에 인력 부족
신입·경력 구분 없이 채용 확대
보상·처우 따라 인력 이동 잦아
인재 이탈 막기 위한 당근책 고심
신입·경력 구분 없이 채용 확대
보상·처우 따라 인력 이동 잦아
인재 이탈 막기 위한 당근책 고심
기존 메모리 사업에서 비메모리 사업으로 양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해 해마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한해 배출되는 인재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의 기둥이 된 MZ세대 직원들이 회사의 보상과 처우에 불만을 품고 경쟁사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력 수급이 급해진 양사는 현재 신입과 경력 구분을 가리고 않고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은 내달 12일까지 경력 2년 이상의 사원을 뽑고 있다. 올해 경력 채용은 지난 1월 공고에 이어 두 달 만이다. 근무지는 화성, 기흥, 수원, 평택, 천안·온양 등 국내 반도체 생산 라인이 있는 모든 캠퍼스다. 모집분야는 회로설계, 칩설계 검증, 신호처리,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이다. 최종 합격 발표시기는 6월이며 합격자는 입사 교육을 거쳐 하반기에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 반도체 경력 채용은 공고가 없더라도 1년 내내 채용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이직도 활발해지면서 인력 수급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상반기 대졸 신입 공개채용도 진행 중이다. 공채 신입들은 완제품인 기기경험(DX) 부문으로도 일부 배치되지만, 대다수가 일손이 급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쪽에 투입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20여개 분야에서 경력직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부터 신입 채용과 5년 미만 경력자를 데려오는 '주니어탤런트' 전형으로 세자릿수 직원을 전방위적으로 끌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경쟁사의 젊은 직원들도 보상을 많이 주면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간판보다 실익을 따지는 직원들의 경쟁사 이동이 크게 늘었고 이 때문에 회사도 고민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당근책도 준비하고 있으나 노사 협상은 더딘 편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분 임금협상에서 전직원 기본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추가 휴식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하지만 노사는 15차례의 협상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 사측과 매년 임금인상률을 협상하는 노사협의회는 올해 6차례 만나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15.72%의 인상률을 요구했지만 합의는 결렬됐다. SK하이닉스 노사도 주 1회 꼴로 만나 추가 성과급 지급 규모를 협상하는 등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 DS부문 직원 수는 6만3902명으로 전년대비 4632명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직원 수는 3만135명으로 같은기간 1127명이 늘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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