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사업 키우고 주주환원 강화… 3세 경영도 가속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9 18:12

수정 2022.03.29 18:59

슈퍼 주총, 주요 기업 키워드는
LG, AI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
SK. 시총 1% 이상 자사주 매입
한화·SK네트웍스, 경영승계 속도
김동관·최성환 사내이사로 선임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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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한화·LX 등 주요 그룹들이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가치 재고와 미래 핵심 성장동력 발굴을 다짐했다. 주요 기업들은 특히 이번 주총에서 오너 일가 후계자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승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주요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회 승인, 신사업 진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확대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했다.

LG그룹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제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구광모 LG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객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고객이 진정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LG만의 고객 경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보다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K㈜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성형 SK㈜ 재무부문장(CFO)은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기업공개(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면서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주총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김 사장은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계열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후계 구도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방산·기계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끌어줄 유망기술 및 신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LX홀딩스는 LG에서 분리된 이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LX홀딩스는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노진서 부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LX홀딩스는 구본준 회장과 노 부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또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상무가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구 전무는 LG전자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다 LX홀딩스 설립과 함께 합류했다. 이번 승진으로 구 전무가 LX그룹 후계 승계를 위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LX홀딩스는 이날 사업목적에 금융업도 추가했다. 이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LX홀딩스가 CVC를 설립할 경우 현재 벤처캐피털에서 일하고 있는 구 회장의 장녀 구연제씨가 범 LG가의 전통을 깨고 오너가의 여성으로써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네트웍스도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의 3세 경영체제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또 김형근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정석우 이사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 추진 계획도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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