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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삼성 이어 '성능조작' 덫…긱벤치 퇴출 수순[1일IT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30 06:28

수정 2022.03.30 06:28

플래그십 라인업 미11, 샤오미12 시리즈 등
미11, 앱 이름 따라 성능 다르게 나와
삼성처럼 게임 성능 제한 통한 발열 방지 추측
샤오미12 시리즈는 일반앱 성능 저지 의심
미11. 샤오미 홈페이지.
미11. 샤오미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샤오미 플래그십(최상위기종)급 스마트폰이 긱벤치에서 퇴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과 비슷하게 애플리케이션(앱)별 성능측정(벤치마크) 정도를 자체적으로 조작했다는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30일 안드로이드폴리스 등 외신 IT 매체 등에 따르면, 전자기기 성능측정 전문사이트 긱벤치 공동창업자 존 풀(John Poole)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긱벤치 테스트를 통해 샤오미 플래그십 기종 미 11 관련 의심쩍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게시했다. 샤오미가 의도적으로 앱 이름에 따라 성능을 조작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벤치마크 앱 상에서 의도적으로 성능을 높게 보이게 하는 방식이다.


존 풀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갈무리.
존 풀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갈무리.
존 풀은 "긱벤치 벤치마크 앱을 유명 게임 '포트나이트'로 이름을 변경한 후 측정했을 때 싱글코어 성능은 약 30%, 멀티코어 점수는 약 15%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앱에 대한 성능 측정이 더 좋게 보이도록 조작한 셈이다. 폰아레나는 이를 두고 "이 같은 결과는, 샤오미가 게임 앱 성능을 일부러 제한해 배터리 소모 및 발열 등을 저지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해석했다.

샤오미12프로. 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12프로. 샤오미 홈페이지.
가장 최근 플래그십 기종 샤오미12 시리즈도 의도적 성능 조작 의심을 받고 있다. 게임 또는 성능측정 앱 실행 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이외 다른 앱에서는 성능을 자체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의 조작이다. 긱벤치 또는 게임 '원신' 앱 실행 성능이 일반 앱보다 50%가량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퀄컴 스냅드래곤8세대1이 탑재된 샤오미12프로 내 일반 앱 성능 저하가 전세대 칩 스냅드래곤888을 적용한 샤오미12X보다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해당 의심을 받고 있는 모델들은 긱벤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리스트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지난해 샤오미11T 프로 기종에도 같은 혐의를 받은 바 있지만, 큰 화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앞선 삼성전자 GOS 문제와 이후 연달아 터졌다는 점에서 문제를 마냥 피해 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고성능 연산 처리 등을 요구하는 게임 앱 등에 성능을 제한하는 GOS를 강제로 적용해 소비자 원성을 산 바 있다.

샤오미12X. 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12X. 샤오미 홈페이지.
아울러 미11은 긱벤치 싱글코어 차트서 2위에 올라 있어 해당 문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샤오미 측에 추가 정보를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회사 측은 질문 리스트에 대한 대답을 바로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존 풀은 "또다른 제조사가 성능측정 앱 외 일반 앱 성능을 제한해 소비자들을 호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참 실망스럽다"며 "샤오미 제품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적발된 기종은 빠르면 이주 내 퇴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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