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문재인계 대결 양상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 불협화음
국힘, 공천룰 공정 여부 놓고 내홍
국민의당과 공천협상도 난항 예고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 불협화음
국힘, 공천룰 공정 여부 놓고 내홍
국민의당과 공천협상도 난항 예고
더불어민주당은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의 당 주도권을 둘러싼 대결 양상으로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합당을 앞둔 안철수계와 공천 신경전을 예고 중이다. 또 대구시장 출사표를 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룰의 불공정 문제를 지적하면서 벌써부터 공천을 둘러싼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친명계 송영길 차출론에 친문계 경계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상임고문 측 정성호, 김남국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한 가운데 당 비대위는 송영길 차출론에 거리두기를 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인물난 등 우려에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물난이다 이런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송영길 차출론에 선을 그었다. 또 "우리 당에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고심 중에 계신 분들이 꽤 있고 그런 분들의 결심이 설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했다. 당에선 김누리 중앙대 교수,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2실장, 우희종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반면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송 전 대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여서 자칫 자존심 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권가도의 중간기착지로 부상한 경기도지사의 경우 민주당과 합당한 김동연 새물결당 대표에 대한 당내 이재명계의 지지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조정식·안민석 의원 등 경선 도전자들도 친이재명계라는 점에서 내부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친문계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독자후보로 맞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계가 서울과 경기도 후보 공천에 공을 들이는 건 지방선거에서 질 경우 이재명 당 고문이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경우 친문계에게 당 주도권을 빼앗길 수있다는 게 친명계의 판단이다.
친문재인계도 대선 이후 주도권 회복이 필요한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 및 8월 전대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동연 새물결당 대표와 합당 선언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또 조만간 김 대표의 출마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 국힘, 국민의당 합당후 지분싸움?
국민의힘은 내달 초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과 공천 협상이 뇌관으로 남아있다.
비록 국민의힘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국민의당 몫을 배려했지만 실제 공천 과정에선 특정 지역 공천권을 놓고 날선 신경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새 정부 요직에 국민의당 인사들이 만족할 만큼 포진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공천 몫 요구가 늘어날 수있다는 점도 변수다. 여기에 안철수 대표가 새 정부 초대 총리를 고사하고 당 복귀를 예고하면서 이준석 대표와 사안 별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나 안 대표 모두 차기 대선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잠재적 라이벌 관계라는 점에서다.
또 이준석 대표가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예고해온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시험(PPAT)' 적용도 갈등 요인이다.
시험 도입 방침에 국민의당 후보들도 적용이 예상되면서 내심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중복 패널티 논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중복 패널티에 강력 반발하면서 '현역 10%·무소속 출마 이력 15%' 감점 규정을 '1인당 받을 수 있는 최대 페널티 10%'로 정리되면서 내홍이 잦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공천룰을 만든 당 지도부에 홍 의원이 여전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갈등은 언제든 폭발할 수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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