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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우리 손으로"… 민주도, 국힘도 계파간 다툼 치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30 18:17

수정 2022.03.30 18:17

민주, 이재명·문재인계 대결 양상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 불협화음
국힘, 공천룰 공정 여부 놓고 내홍
국민의당과 공천협상도 난항 예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왼쪽)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0일 오찬 회동을 갖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왼쪽)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0일 오찬 회동을 갖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여야 내부의 계파간 주도권 다툼이 6·1 지방선거로 불똥이 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의 당 주도권을 둘러싼 대결 양상으로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합당을 앞둔 안철수계와 공천 신경전을 예고 중이다. 또 대구시장 출사표를 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룰의 불공정 문제를 지적하면서 벌써부터 공천을 둘러싼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친명계 송영길 차출론에 친문계 경계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상임고문 측 정성호, 김남국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한 가운데 당 비대위는 송영길 차출론에 거리두기를 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인물난 등 우려에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물난이다 이런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송영길 차출론에 선을 그었다. 또 "우리 당에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고심 중에 계신 분들이 꽤 있고 그런 분들의 결심이 설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했다. 당에선 김누리 중앙대 교수,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2실장, 우희종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반면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송 전 대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여서 자칫 자존심 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권가도의 중간기착지로 부상한 경기도지사의 경우 민주당과 합당한 김동연 새물결당 대표에 대한 당내 이재명계의 지지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조정식·안민석 의원 등 경선 도전자들도 친이재명계라는 점에서 내부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친문계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독자후보로 맞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계가 서울과 경기도 후보 공천에 공을 들이는 건 지방선거에서 질 경우 이재명 당 고문이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경우 친문계에게 당 주도권을 빼앗길 수있다는 게 친명계의 판단이다.

친문재인계도 대선 이후 주도권 회복이 필요한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 및 8월 전대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동연 새물결당 대표와 합당 선언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또 조만간 김 대표의 출마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 국힘, 국민의당 합당후 지분싸움?

국민의힘은 내달 초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과 공천 협상이 뇌관으로 남아있다.

비록 국민의힘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국민의당 몫을 배려했지만 실제 공천 과정에선 특정 지역 공천권을 놓고 날선 신경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새 정부 요직에 국민의당 인사들이 만족할 만큼 포진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공천 몫 요구가 늘어날 수있다는 점도 변수다. 여기에 안철수 대표가 새 정부 초대 총리를 고사하고 당 복귀를 예고하면서 이준석 대표와 사안 별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나 안 대표 모두 차기 대선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잠재적 라이벌 관계라는 점에서다.

또 이준석 대표가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예고해온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시험(PPAT)' 적용도 갈등 요인이다.

시험 도입 방침에 국민의당 후보들도 적용이 예상되면서 내심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중복 패널티 논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중복 패널티에 강력 반발하면서 '현역 10%·무소속 출마 이력 15%' 감점 규정을 '1인당 받을 수 있는 최대 페널티 10%'로 정리되면서 내홍이 잦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공천룰을 만든 당 지도부에 홍 의원이 여전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갈등은 언제든 폭발할 수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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