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다발로 초대형화는 산불에 대비
- 기상영향 덜 받고 야간진화 투입 가능
- 기상영향 덜 받고 야간진화 투입 가능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이 날로 대형화하는 산불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위해 산불진화용 '고정익 항공기' 도입을 검토한다. 고정익 항공기가 기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받는데다 안전상의 문제로 야간산불진화에 투입이 어려운 헬기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림청은 최근 동시다발로 초대형화는 산불에 대비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맞춤형 산불대응전략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야간 산불진화기술의 과학화와 고도화를 위해 야간진화가 가능한 고정익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야간산불진화가 가능하도록 운영체계 개선 및 교육·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일단 산불진화용 고정익 항공기를 임차 혹은 구매할 것인지와 군(軍) 자산을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관련부처 협의 등 다각적인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으로 빈도가 잦아지고 대형화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대응 방안으로 고정익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고정익 항공기는 헬기를 훨씬 뛰어넘는 진화수 투하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기상영향을 상대적으로 덜받는다는 잇점이 있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또 자체적으로 산불지연제를 사용할 수 있어 산불 발생 초기 진화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산림 선진국에서도 회전익 항공기를 산불진화에 활용하고 있지만, 전체 보유 산불진화 항공기의 20%정도는 야간에도 투입이 가능한 고정익 항공기다. 회전익 항공기의 경우 초속 7.8m이상 강풍에는 비행이 불가능한 반면, 고정익 항공기는 초속 12~15m의 악조건에서도 기동이 가능하고 야간에도 비행이 가능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2년 경남도가 산불진화용 수륙양용 항공기를 캐나다에서 임차해 산불진화에 활용한 적은 있었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시간을 갖고 효율성 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 고정익 항공기 도입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맞춤형 산불진화 대응전략 방안으로 초대형산불 개념도입과 현장대책본부장의 진화자원 동원 권한 부여 등 대응지침을 정비하는 한편, 공중 및 지상 진화자원 확충을 통한 산불 초기 대응력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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