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하반기 해소 예상
올해 142만6000대 생산 목표
쏘렌토 38%·스포티지 24% 확대
전기차 EV6도 생산량 두 배로
소형·준중형 세단 K3·K5는 줄여
올해 142만6000대 생산 목표
쏘렌토 38%·스포티지 24% 확대
전기차 EV6도 생산량 두 배로
소형·준중형 세단 K3·K5는 줄여

기아가 올해 국내 생산을 전년대비 20만대 확대한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으로 세단의 생산은 줄이는 대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3월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노조 대상 사업계획 설명회에서 올해 국내 공장 생산을 전년대비 20만2892대(16.59%) 늘린 142만6000대로 제시했다. 모닝·레이 등 위탁생산물량을 제외한 것으로 2020년 114만2939대, 2021년 122만3108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SUV는 생산을 확대하는 반면 세단은 줄어들 전망이다.
출고 대기기간이 가장 긴 차종 중 하나인 쏘렌토는 지난해 보다 4만95058대(38.41%) 늘어난 17만4800대를 생산한다. 글로벌 시장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인 스포티지는 3만6429대(24.36%) 늘린 18만6000대를 생산하고, 판매 2위 모델인 셀토스는 4만5918대(40.25%)를 늘려 16만대를 만들기로 했다. 카니발 역시 전년 대비 2만1146대(18.02%) 늘린 13만85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6는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린다. 올해 생산물량은 8만4000대로 지난해 3만886대 대비 5만3114대(171.91%) 늘리기로 했다.
이에 비해 세단은 소형·준중형 모델은 생산을 줄이고 중·대형은 늘리기로 했다. K3는 지난해 보다 24.31% 줄어든 4만4900대, K5는 24.99% 축소한 5만4050대만 만들기로 했고, 스팅어도 전년대비 7.93% 줄인 1만8400대만 생산한다. 반면 중형·대형 세단인 K8과 K9는 지난해 보다 생산을 늘렸다. K8은 전년대비 9000대 가량 늘린 5만4800대, K9는 2000대 가까이 늘린 7600대를 목표로 잡았다. K시리즈에서 소형·준중형 세단의 비중을 줄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상용차 봉고트럭은 지난해 9만3730대에서 소폭 늘린 9만799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가 올해 국내 생산물량을 20만대 이상 늘려잡은 것은 고질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올해 중반부터는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4분기부터 생산확대를 시작해 2022년 중순께에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지난 29일 주주총회에서 "하반기 중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생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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