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판커진 중고거래…편의점서 픽업, 자사브랜드 옷 직접 재판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31 18:04

수정 2022.03.31 18:04

세븐일레븐, 중고나라와 손잡고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 추진
코오롱, 패션업계 최초 자사몰에
자사 브랜드 중고마켓 시범 운영
올초 신세계도 '번개장터' 투자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왼쪽), 홍준 중고나라 대표이사가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왼쪽), 홍준 중고나라 대표이사가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고거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이 중고거래 서비스의 장이 되고, 의류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중고마켓을 운영하는 등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중고거래 플랫폼도 올해 상반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3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전국 1만1000여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추진한다.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사전에 약속을 설정하고,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 상품을 위탁하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상품을 픽업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중고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로부터의 위험성을 제거하고, 직거래로 인한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중고나라 이용고객의 점포 방문을 유도해 가맹점의 추가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중고나라에 투자한 이후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의 일환이다.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중고거래에 나선 경우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1일부터 코오롱몰을 통해 자사 브랜드 전용 중고마켓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중고거래 서비스를 자사몰에 도입한 것은 국내 패션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오는 22일까지 코오롱몰의 별도 페이지를 통해 코오롱스포츠 상품 매입이 진행된다. 수집된 상품은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쳐 5월 중 코오롱몰에서 판매한다. 6월부터는 코오롱스포츠를 포함한 코오롱FnC의 자사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코오롱몰 관계자는 "패션 상품은 다른 상품에 비해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소비된다. 뛰어난 품질에도 지겨워졌다는 이유로 버려지기도 한다"며 "중고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결국은 친환경 활동으로 이어진다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올해 초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번개장터가 중고거래가 활성화 된 명품, 스니커즈, 골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며 "향후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중고거래 플랫폼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3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지난해 말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중고 명품 위주로 거래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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