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3.4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4.1달러에서 계속 떨어진 D램 고정가격은 올 1월 8.09% 급락한 후 3.41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은 통상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이 분기별(3개월)로 주요 고객사에 물량을 대량공급할 때 적용하는 가격이다.
트렌드포스는 "3월 PC D램 시장은 활발한 계약 협상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며 "4월을 앞두고 분기별 계약을 위한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칩 수요 감소가 하반기 슈퍼사이클을 노렸던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초 시장에서는 메모리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고려, 이르면 2·4분기께 D램 가격의 상승 전환을 점쳤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이 같은 기대감은 꺾이는 분위기다.
트렌드포스는 2·4분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렌드포스는 "이전에는 2·4분기 PC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전망에서는 감소폭을 3~8%로 확대했다"며 "우리는 추가 하향 조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가격의 선행지표가 되는 D램 현물거래가격도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2월 말 하락세로 전환했다. 8Gb DDR4 제품의 평균 현물가격은 3월 들어 4.6% 하락했다. 현물가격은 아직 고정가격보다 10% 높지만 2월 말보다 10%p 이상 차이가 줄었다.
이는 '반도체 코리아'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사업이 아직까지는 D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D램 가격이 회사 실적의 방향타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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