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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사 정면충돌… "알박기 몰염치" "인수위가 눈독" [신구권력 또 갈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31 18:17

수정 2022.03.31 18:17

인수위 "文동생 동창은 알박기"
감사원 요건 검토·조사 요청 방침
회동 후 화해무드 찬물 우려에
靑 "집무실 이전 문제와는 별개"
대우조선측 "정상적 인사" 해명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을 놓고 청와대와 인수위가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집무실 이전에 이어 정권 교체기에 신구권력 간 인사권을 놓고 정면 충돌한 것이다. 인수위가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를 '알박기 인사'라고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리자 청와대는 오히려 "인수위가 사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강하게 맞받아쳤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3월 31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연 브리핑에서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대표를 선출한 것을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하고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강력 비판했다.

원 부대변인은 "국민 세금 4조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산업은행이 박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한 것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장 청와대는 정면 반박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인수위의 문제제기에 청와대가 역공하면서 3월 28일 첫 만찬회동 이후 조성됐던 화해무드가 사흘 만에 옅어지고 인사권을 둘러싼 신구권력 갈등이 확산될 우려가 높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자칫 이번 갈등이 모처럼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집무실 용산 이전 등 나머지 협의사항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우선 양측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사 문제와 집무실 이전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원 부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 갈등으로 인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이전 문제와 공기업 알박기 인사 문제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내용으로, 연결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알박기 인사' 비판에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이 담겨 있느냐는 질문에 "당선인께 협의를 드리거나 의견을 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알박기 인사'가 아니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회사 측은 대우조선에 입사해 36년간 근무하며 프로젝트운영담당, 특수선사업본부장, 조선소장 등을 두루 거친 박 사장을 '알박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에서만 40여년을 근무한 분에 대해 전문성을 운운하는 건 맞지 않다"며 "마치 정권 말 인사처럼 얘기되고 있지만 전임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한 정상적인 인사"라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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