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기존 약물 중심 치료법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중독의 희생양이 되었다가 빠져나온 환자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뇌의 균형, 삶의 중심을 찾는 법 등을 소개한다. 관음증에 빠져 자위 기계를 만드는 실리콘밸리의 과학자, 13년 동안 수십 종의 약물을 전전한 대학생, 음식 중독으로 시작해 트럼프식 음모론에 빠져버린 여성, 인스타그램 때문에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 한국인 유학생까지 다양한 중독자들의 사례와 그들의 극복기는 매혹적이면서도 살아있는 해결책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우울증과 에로티즘 소설에 빠졌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포함된다.
저자는 우리가 중독 대상에 매달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고통과 직면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면서도 중독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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