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경주는 경마시행체 간 협력을 도모하고 대표단 파견 및 경마 행사를 통해 각 나라 문화를 교류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국제교류경주는 시행되지 못했다.
서울 9경주로 열릴 제15회 GC(Gold Circle: 남아공 경마시행체) 트로피 경주는 암말 한정경주로 개최되며 8경주인 제13회 TJK(Jockey Club of Turkey: 터키 경마시행체) 트로피는 경매마 한정경주로 각 1.5억 상금을 걸고 진행된다.
같은 날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도 일본(TCK)과 말레이시아(SLTC), 중국(CHIA)과 교류경주를 각각 암말, 경매마, 퇴역경주자마 한정경주로 시행한다. 서울경마공원 경주로에서 연이어 펼쳐지는 국제교류 특별경주에 도전장을 내민 주요 출전마 다섯 두를 소개한다.
◇레이팅 80이하 4세 이상 국내산 암말이 펼치는 1800m 장거리 대결, GC(남아공) 트로피 특별경주
△어디가나(4세, 암, 한국, R63, 에스지이건설 마주, 김윤섭 조교사, 승률 36.4%, 복승률 36.4%)
어디가나는 작년 3세 최강 암말을 선발하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GⅢ)’를 우승했다. 대상경주 우승으로 3등급으로 승급하고 올해 2월 1800m 일반경주에 참가해 수말들과 경합을 벌였지만 초반 경주마 간 충돌 이후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번 경주 다시 암말들과 벌이는 경합에서 상승하는 컨디션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퀸즈투어(4세, 암, 한국, R54, 안희철 마주, 임봉춘 조교사, 승률 20.0%, 복승률 50.0%)
작년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에 모두 출전하며 왕관 사냥에 나선 이력이 있다. 연이은 세 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모두 5위 내 성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능력을 선보였다. 올해 2월 오랜만에 출전한 1700m 일반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경주거리 100m를 늘려 출전하는 이번 경주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필승 전략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려니퀸(5세, 암, 한국, R60, 오영익 마주, 구자흥 조교사, 승률 36.4%, 복승률 54.5%)
통산 11전 출전해 10경주를 3위 안에 드는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44.4% 승률을 보이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단거리 경주를 주로 출전했지만 올해부터 문세영 기수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며 1800m 장거리에 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첫 도전에서 우승을, 이어 승급 후 첫 경주에선 3위를 기록했다. 1800m 세 번째 도전인 이번 경주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경매 통해 발탁된 레이팅 65이하 4세 이상 국산 경주마 1400m 레이스, TJK(터키) 트로피 특별경주
△스팟플래터(4세, 수, 한국, R64, 박준배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35.7%, 복승률 64.3%)
카우보이칼(부마)과 팔메토플래터(모마) 자마로 2020년 4월 열린 내륙말생산자협회 주관 1차 2세마 브리즈업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6520만원의 낙찰가로 주인을 만났다. 총 14전 중 5번 우승과 4번 준우승 2번 3위를 거두며 높은 연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1400m에서 3승을 포함해 100% 복승률을 보이는 만큼 이번 경주도 활약이 예상된다. 작년 10월 3등급으로 승급하며 1800m 이상 장거리 경주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천후 경주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위너블루(5세, 거, 한국, R48, 전영범 마주, 우창구 조교사, 승률 14.3%, 복승률 28.6%)
올드패션드(부마)와 매직치프(모마) 자마로 2018년 10월 열린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 경매에서 4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경매에서 위너블루를 선택했던 이는 위너골드로 대표되는 위너시리즈의 전영범 마주다. 위너블루는 현재까지 총 21번 출전했으며 모든 경주를 1400m 이하 단거리에 집중해왔다. 장추열 기수와 호흡을 맞춘 직전 1200m 경주에서 결승선 200m를 남겨두고 후미에서 가속을 시작해 단숨에 5위에서 1위로 올라가는 극적인 역전극을 선보이며 노련함을 과시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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