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4월1일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이 유일하게 허용되는 날로 누구나 고단하고 힘든 현실을 잠시 잊고 웃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는 기념일이다.
여행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은 만우절을 맞아 듣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는 재미있는 지명을 가진 국내 지역 5곳을 소개한다. 흥미로운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적 자취와 청정 자연, 관광 명소 등 다채로운 여행 경험을 만나볼 수 있다.
◇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방광마을'
전남 구례군 광의면에는 이름만 들어도 귀를 의심케 하는 방광리가 있다. 신라 35대 경덕왕 이후에 생긴 지명으로 구전에 의하면 판관이 살았다고 하여 판관마을이라고 불리다가 판괭이로 변형되고 다시 방광으로 개칭됐다고 한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방광마을 주변에는 아름다운 숲이 조성돼 있어 풍광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백로 무리가 노니는 등 생태적으로나 경관적으로 자원가치가 높은 방광제(방광저수지)는 한쪽으로는 토지가, 반대쪽으로는 수면이 이어져 있어 마치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듯한 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봄의 고즈넉한 구례의 정치를 반끽하고 싶다면 방광마을과 더불어 화엄사, 쌍산재, 운조루 등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 여느 휴양지 부럽지 않은 울산 '발리'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에 가면 마치 다른 나라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발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지명은 조선 성종 때 일선이란 승려가 탑골산의 절에 묵다가 떠나며 바랑(승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을 앞산에 묻고 갔다 하여 '바리방', '발방'으로 불리다가 '발리'가 됐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휴양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발리 또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울산시 민간정원으로 등록돼있는 발리정원에서 다양한 수목과 조각품이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힐링할 수도 있고, 지하 500~600m에서 양수한 100%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발리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마음이 진정되며 모든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 아주 아름다운 마을 '대가리'
전북 순창군 풍산면에 자리한 '대가리'는 머리를 속되게 부르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클 대(大)에 아름다울 가(佳) 자를 써서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답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대가리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특히 섬진강이 산자락을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형상을 띄고 있는 향가 유원지는 평온한 경치를 조망하며 자전거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순창의 명소로 오랜 시간 군민과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더 나아가 옥출산에서 바라보는 섬진강과 향가목교는 멋진 일출과 일몰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오해하지 마세요…사탄마을
무시무시한 이름과는 달리 사탄마을은 사탄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닌, 전북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에 있다. 사탄마을의 지명은 이곳의 토질이 모래밭으로 되어 있어 '모래 여울' 또는 '사시랏'이라는 뜻으로 붙었다고 한다.
무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탄마을 지명이 적혀있는 푯돌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무주군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무주반디랜드, 태권도원, 머루와인동굴 등을 둘러봐도 좋다.
◇ 광주 역사가 담긴 '방구마을'
특이한 지명을 가진 지역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은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 있는 방구마을이다.
방구마을이 자리한 서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곳으로 5.18 기념공원을 비롯해 5.18 자유공원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만나볼 수 있다.
자연을 즐기며 평온한 분위기에서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여행객들은 도심 속 문화휴식 공간인 무각사 또는 풍암호수공원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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