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6·1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호남, 충청 등에서 광역자치단체장 대진표를 속속 완성하고 있지만, 서울과 부산 등에서는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을 되찾기 위해 5선의 전국구 정치인인 송영길 전 대표를 후보로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게 분출하는 상황에서 송 전 대표는 1일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재명 후광'에 달아오른 경기…호남·충청, 현역과 대결
민주당은 1일 현재 경기도와 충청·호남, 제주 등에서는 사실상 지방선거 경선 대진표를 완성했다.
우선 이재명 상임고문이 도지사로 재직했던 경기도에서는 5선 중진인 안민석(경기 오산)·조정식(경기 시흥 을) 의원,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전 시장,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도는 이 고문이 제20대 대선에서 50.94%를 득표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45.62%)을 앞선 지역인 만큼, '이재명 마케팅'이 치열하다. 조 의원은 '이재명계 좌장', 안 의원은 '이 고문과 15년 친구'라고 내세우며 '이재명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고, 염 전 시장과 김 대표도 각각 '동료 지자체장', '정치교체 동지'임을 앞세우고 있다.
호남에서는 현역 단체장이 연임 도전에 나선다. 광주에서는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4년 전 경선에서는 이 시장이 52.94%를 얻어 강 전 수석(32.22%)을 눌렀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지난달 31일 3선 도전을 선언했다. 현역 재선 의원인 안호영·김윤덕 의원뿐 아니라 김관영·유성엽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져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전남은 김영록 현 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현역 의원도 없다.
충북은 3선 임기를 마치는 이시종 현 지사가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출마를 공식화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당내 후보자 검증을 신청했다.
충남은 양승조 현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며, 3선 논산시장을 지낸 황명선 전 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대전에서는 허태정 현 시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정기현 대전시의원으로 압축됐다.
원희룡 전 지사의 사퇴로 단체장이 공석인 제주도에서는 오영훈 의원(재선)과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경쟁한다.
최문순 지사가 3선 임기를 마친 강원에서는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3선 의원이자 전 도지사를 지낸 이광재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인천은 박남춘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인물난 허덕이는 서울·부산…송영길 거취에 '촉각'
민주당은 서울과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영남에서는 마땅한 후보군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대선에서 부동산 문제로 악화한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면서 이 고문이 윤 당선인에게 약 5%포인트 차로 뒤진 곳이다.
김진애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 갑·재선)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당내에서는 '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송 전 대표를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고문의 측근 모임 '7인회' 일원인 정성호·김남국 의원이 송 전 대표를 찾아가 출마를 요청했고, 이용빈·이수진(서울 동작 을) 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다만 당내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상호 의원이 "큰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고 꼬집었고, 박용진·조응천 의원도 반대했다.
이에 송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등 일각에서 제게 강력히 요청해 고민하고 있다. 1일 정도에는 결정하려고 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주소지 이전 기한은 4월2일이다.
부산에서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인물난을 겪은 가운데 변성완 전 부산시장 대행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는 홍의락 전 의원이 출마할 전망이며, 경남과 경북에서는 이렇다 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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