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속에 3선을 노리는 현 도백(道伯)인 송하진 지사의 아성에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복당한 전직 의원들까지 출마에 나서며 당내 경선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여기에 여당으로 신분이 바뀐 국민의힘에서도 낙선시 국회의원직을 보장하는 인센티브를 무기로 중량감있는 인물을 등판시킬 것으로 보여 추격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당초 송하진 지사를 비롯해 김윤덕(전주갑),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 김재선 전북노무현대통령정신계승연대 전북대표 등 4파전에서 예상됐으나, 최근 3선 출신 유성엽 전 의원과 재선 출신 김관영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대선 패배로 누구를 공신자로 분류할 것인지 불투명해 그 어느 때보다 당내 경쟁이 예측 불허인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용호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이 이미 출사표를 낸 가운데 여당 프리미엄을 무기로 제3의 인물 천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운천 도당위원장와 최근 고향 전북을 방문한 조수진 당 최고의원 등이 도지사 인물 찾기에 고심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송하진 지사
전북 현역 도지사로서는 사상 최초로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송 지사는 3월31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친환경 스마트화 산업혁신혁명을 통해 10대 광역 경제권에 진입하겠다”며 3선 포부를 밝혔다.
송 지사는 “전북의 가장 근본적인 과제는 100년 미래먹거리 산업경제를 일으키는 것이다”라고 진단하고 “산업문명 시대에서 친환경스마트 생태문명시대가 도래한 현실에서 전북도 산업경제정책의 방향을 친환경 스마트화로 저비용고효율 경제체질 강화, 전주기 밸류체인 산업생태계 구축에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이어 “산업의 혁신혁명을 가속화해 2026년까지 전북을 10대 광역경제권으로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일자리 걱정없는 산업경제의 혁신혁명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융성과 복지 충만의 전북, 전북도민의 자존의식을 한껏 높일 것이다”고 자신했다.
송하진 지사는 코로나19 극복과 건강한 일상회복, 탄소중립 사회 실현, 진정한 지방자치와 실질적 재정분권 등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새만금 등 대규모 프로젝트와 새로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도 공약했다.
◇김윤덕 의원(전주갑)
지난달 29일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옛 대한방직 터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윤덕 의원은 “불가능을 뛰어 넘는 도전적 행정, 전투적 정치로 벼랑 끝 전라북도를 대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도내 출산율 0.85, 매년 6000여 명의 청년이 전북을 떠나는 등 소멸의 벼랑 끝에 서있어 전북은 끝내 소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200만 도민, 3%대 연평균 경제성장률, 4만 달러 1인당 지역총소득(GDRP) 등 ‘2·3·4 전북비전’ 제시와 7가지 실행과제를 밝혔다.
김 의원이 약속한 ‘2·3·4 전북비전’은 ▲‘광개토 협력사업’을 통한 전북의 경제영토 확장 ▲5권역 경제 블록화와 로컬파워를 통한 전북경제의 대전환 ▲매력적인 청년기회 특별도 ▲잘사는 농생명식품 수도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문화관광 수도 ▲내 삶에 도움이 되는 포용 선도 도시 ▲미래 혁신 인재의 요람, 씽크빌 등 7가지 등이다.
김 의원은 “실현가능한 전략적 SOC 대전환과 타 시도와의 공격적 ‘광개토 협력사업’를 통해 전북경제 영토를 14개 시군에서 20개 시군으로 확장하겠다”며 “전주-완주통합시가 광개토 협력사업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덕 의원은 “5개의 신 산업을 5개 권역으로 묶는 경제블록화와 로컬파워를 통해 전북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청년 당사자가 정책을 주관하는 전담부서 신설을 통해 청년기회 특별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지난 3월22일 국회와 전주에서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연 안 의원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북, 활력이 넘치는 전북, 완전히 새로운 전북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북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유일무이한 20대, 21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전북 몫을 당당히 찾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침체되고 답답한 전라북도에 일을 좀 내보겠다"고 했다.
특히 "여야까지 바뀐 상황에서 노쇠한 리더십으로 위기의 전북을 구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를 지렛대로 중앙정부와 협력을 하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북 새만금 특별자치도 설치 ▲RE 100(재생에너지 100%)·문화콘텐츠·농생명 등 신산업 구조로 전환 ▲관광산업 육성 및 K-문화 클러스터 조성 ▲24시간 도지사실 개방 등 열린 도정 추진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안호영 의원은 "전북의 낙후와 쇠퇴는 어느덧 우리에게 무기력이라는 사슬까지 덧씌웠다.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익숙한 방법과 관행 익숙한 인물과도 결별해야 한다. 이제는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선(전북노무현대통령정신계승연대 전북대표)
정당 활동과 도내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선 전북노무현대통령정신계승연대 전북대표는 지난 1월 “40여년 정당 활동과 실물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 두 날개로 전북의 새로운 비상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14개 시·군 공직자의 특권과 반칙, 갑질이 없는 전북 만들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북지역경제 활성화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14개 시·군에 한 개 업체 이상 유치 ▲새만금에 골프장 50개 조성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재선 대표는 “갈수록 줄고 있는 인구와 경제규모 속에 시름하고 있는 전북도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인 관공서사업 30년 경력자인 CEO 본인이 전북도정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 후 “행동하는 도지사,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도민들과 공감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라며 다짐했다.
◇김관영 전 의원(19, 20대)
이재명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낸 재선 출신 김관영 전 의원이 ‘새로운 전북, 유능한 경제도지사’의 비전을 밝히며,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전북도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대로, 4년을 더 허비할 수는 없다. 똑같은 길, 똑같은 방식, 똑같은 지방정부를 12년 동안 반복할 수는 없다”며 도지사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전북의 과제를 대한민국의 과제로 만들고, 대통령과 국회를 설득해 움직일 수 있는 힘, 전북에서 대한민국이 미래를 먼저 보여주고, 전북이 글로벌 모델로 설 수 있게 하는 힘이 필요하다"며, 젊고 유능하고 힘있는 경제도지사 김관영이 해낼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서해안 시대, 전북경제의 시대를 열기 위한 7대 공약으로 ▲전북·새만금 특별자치도로 발전하는 전북 ▲에너지 대전환과 그린수소산업을 이끄는 그린 뉴딜의 중심 전북 ▲농생명산업의 메카, 농생명산업의 수도로 변화하는 전북의 비전 등을 제시했다.
김관영 전 의원은 “전북도민에게는 위대한 도전의 DNA, 새로운 변화의 DNA”가 있다며 “힘 있는 김관영과 함께 새로운 전북을 향한 우리의 도전을 함께 시작해주시라”고 도민에게 호소했다.
◇유성엽 전 의원(18, 19, 20대)
지난 2006년과 2014년 두 번의 도지사 도전을 한 바 있는 3선 출신 유성엽 전 의원이 세 번째 도지사 출마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전북 현실을 마주하며 무엇을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 숱한 밤을 고민해왔다”고 말문을 연 뒤 "전북의 발전과 성장은커녕 존립 자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담대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출마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전북이 당면한 위기를 딛고 더 큰 기회와 번영의 땅으로 우뚝 솟아오르게 만들어야 한다”며 ▲민생경제 ▲생명생태 ▲문화예술 ▲미래준비를 전라북도가 나아가야 할 4대 비전과 10대 핵심과제를 도민과 함께 만들어 이뤄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유 전 의원은 “가용 예산과 행정력을 팬데믹 사태와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도민의 민생안정과 일자리를 지키는데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고 일성하고 민생, 농업, 문화예술관광, 공공인프라, 미래먹거리, 복지, 교육, 자치분권, 도정혁신, 새만금 등 부문별로 추구해 나갈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유성엽 전 의원은 “전북의 오랜 침체와 위기는 다름 아닌 전략과 리더십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제대로 된 발전전략에 기초한 배짱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며 “담대한 행동으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용호(국민의힘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
민주당 일색의 도지사 후보군에 야당인 국민의힘 출신 40대 김용호 위원장(남원·임실·순창 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작금의 암울한 전라북도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전라북도와 도민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2022년 전라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공정하고 희망이 있는 전북, 어느 누구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공정한 전북을 만들겠다”며 “국민의힘이 기회가 없어서 전북도민들게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을 뿐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용호와 함께 전북, 나아가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