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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7% 넘어 8% 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2 11:07

수정 2022.04.02 11:07

주담대 금리 7% 넘어 8% 간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4차례 더 올려 연 1.75~2.25%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평균 4%에 가까운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의 상단은 연말 8%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88%로 전월(3.85%) 보다 0.03%포인트 상승하면서 2013년 3월(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28%에서 5.33%로 0.05%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4년 8월(5.38%)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증가폭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전달보다 축소됐다.

이에 따른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3.91%)대비 0.02%포인트 오른 연 3.93%를 기록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2014년 7월(3.93%)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달 코픽스, 은행채, 국고채 등 장단기 지표금리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월평균 코픽스는 전월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CD(91일물)은 0.11%포인트 상승한 1.50%였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은 1.62%로 전달과 같았고, 1년물은 1.93%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고정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5년물은 2.74%로 전달(2.52%) 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미 연준이 5월과 6월 0.5%포인트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국채와 은행채 등 장단기 지표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은행채, 국고채 등 지표금리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지표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뛸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가 8%대로 뛰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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