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회사가 화장품 도전…'영역 파괴' 신사업 장착

기사내용 요약
생존 모색·수익 창출 위해 사업 다각화 속도
볼펜 만드는 모나미…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조광페인트, '전기차 배터리' 사업 본격 가동
화승케미칼, 자동차애프터마켓 시장에 도전
에듀윌·웅진씽크빅 등 교육업계도 사업확장

[서울=뉴시스] 모나미. (사진=뉴시스 DB). [e-mail]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사업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성장과 생존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구기업 모나미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볼펜 등 문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화장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신무기를 장착한 것이다.

모나미는 지난달 29일 정기주총을 열고 사업목적 14개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매출증대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화장품 제조·판매 ▲화장품과 화장용품 도소매업 ▲학원운영업 ▲학원운영 서비스업 ▲학원 프랜차이즈사업 ▲교육과정 개설·운영사업 ▲초등방과후 학교 사업 ▲체험형 컨텐츠 서비스업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강사 모집·파견업 ▲문화 예술 서비스업 ▲물품보관과 창고업 ▲부동산 개발·공급업 ▲부동산 투자 자문업 등이다.

모나미는 이번 안건 통과로 색조화장품 제조·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색조화장품을 신사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었다. 필기구를 만들며 축적한 색조 배합 기술과 플라스틱 가공 기법을 화장품 생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문구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충분하다.

펜슬형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 마스카라, 립, 네일, 틴트 등이 주력 생산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나미는 화장품 제형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광페인트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속도를 낸다. 조광페인트의 전기전자소재 관련 자회사 CK이엠솔루션은 지난달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에 참여했다.

[서울=뉴시스] CK이엠솔루션 제품들. (사진=조광페인트 제공) 2022.03.16.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CK이엠솔루션은 2차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반도체 등의 다양한 첨단 산업에 적용 가능한 방열소재솔루션(TIM·Thermal Interface Material)을 선보였다.

CK이엠솔루션은 조광페인트의 전기·전자소재 사업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자회사다. 지난해 설립됐다. 충북 음성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과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주력 제품은 방열 성능을 갖춘 도료와 갭필러 등이다. 주로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틈새를 채우는 용도로 사용된다. 배터리가 내뿜는 열을 빠르게 내보내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화승그룹의 정밀화학 대표 기업 화승케미칼은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에 진출했다. 애프터마켓 사업 일환으로 프리미엄 카케어 브랜드 '카루미'도 공식 출시했다.

화승케미칼 관계자는 "화학, 필름, 접착제, 코팅, 기능성 소재 등 화학소재 전문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화승케미칼은 12종의 카 디테일링 용품을 출시했다. 차량 부위별로 전문적인 광택·세차 작업에 쓰이는 제품이다. 차 외장과 내장 클리너, 타이어 광택보호제, 폴리쉬(스크래치 제거와 광택복원), 퀵디테일러(광택제), 광택보호제, 챠량고무·가니쉬 등의 광택복원제, 유리막 코팅제, 소취제, 타월·액세서리 등이다.

[서울=뉴시스] 카루미 카 디테일링 용품 12종. (사진=화승케미칼 제공) 2022.03.28.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화승케미칼은 향후 카샴푸, 철분제거제, 프리워시제, 유리막 퀵디테일러 등을 새롭게 출시해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업계에서도 사업확장에 분주하다.

공무원,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 시험 교육에 주력해온 에듀윌은 토익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학 시장에 진출했다. 어린이 교육에 무게 중심을 둬온 웅진씽크빅은 온라인 교육플랫폼 유데미에 어학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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