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정보기술(IT) 업계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어진 한 주였다. 지난 28일 SK스퀘어에 이어 31일 KT가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SK 서비스를 아우르는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고, 구현모 KT 대표는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형 게임사들의 주총도 이어졌다. 지난 30일 엔씨소프트에 이어 31일 크래프톤이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사랑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NFT 연구를 본격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주가 급락에 대한 주주들의 '송곳 질문'에 나란히 진땀을 뺐다.
한편, 넥슨이 출시한 신작 '던파모바일'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를 밀어내고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또 카카오게임즈가 대만 시장에 출시한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은 현지 앱마켓 인기 순위 최정상 반열에 오르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 SK스퀘어 "블록체인 사업 시작"…KT "지주형 회사 전환 고민"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는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신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장에 나선 박정호 대표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SK플래닛의 로열티 프로그램과 연계되는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올해 2분기까지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 3분기 중 암호화폐를 발행해 SK ICT 서비스와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에 적용한다. 또 4분기에는 해당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상장해 이프랜드 내 NFT 민팅 및 NFT 마켓플레이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31일 진행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로 묶어냈고, 금융은 비씨카드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 구조를 만들었다"며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는 분명히 관심이 있고, 그렇게 하면 KT의 주가는 상승할 여력이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 1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던 박종욱 각자 대표의 자진사퇴 소식도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일신상의 이유'라 밝혔지만, 박 대표의 자진사퇴의 배경에는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는 구 대표와 함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약식 기소된 뒤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이후 정식 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 '주가 반토막' 엔씨·크래프톤…주주들 '송곳 질문'에 진땀
대형 게임사들의 주주총회도 이어졌다. 김택진 엔씨소프트는 대표는 30일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도약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출시한 대작 게임이 잇단 흥행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주가는 지난해 2월 최고점 104만8000원 대비 55% 감소한 46만7000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현장을 찾은 주주들은 김 대표를 향해 '송곳 질문'을 이어갔다.
한 주주는 "게이머가 아이템을 산 돈으로 야구 선수 연봉을 100억, 200억씩 쓰면서 엔씨소프트의 영업비용이 커지고 있다. 야구단 운영을 지속하실 생각이냐"고 물었고, 또 다른 주주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2조를 제대로 사용하는 않는 건 '명백한 직무 유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야구단 운영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 효과가 있다. 다만 더 운영이 잘 되게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적하신 부분에 200% 공감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앞으로 글로벌·비게임·인공지능 분야 인수합병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주총 역시 안건에 대한 의견보다 주가에 대한 소액 주주들의 성토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8월 코스피에 상장된 크래프톤은 주가가 공모가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31일 크래프톤 주총에 참석한 김현우(70대, 남)씨는 "보통의 공모주는 따상을 치면서 수많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안겨준다"며 "많은 소액주주, 공모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눈물을 빼놓은 게 크래프톤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주가 하락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중이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실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이라고 주가 부양 의지를 다졌다.
◇던파모바일, 양대 앱마켓서 '매출 1위'…'오딘'은 대만 시장 점령
지난 1일엔 넥슨 모바일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를 제치고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출시 직후 앱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순위까지 최정상 반열에 올라선 것.
던파모바일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에 달하는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이식한 작품으로 이용자들에게 '모바일 수동 전투' 재미를 선사하면서 흥행 궤도를 달리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대만 시장에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은 현지 양대 앱마켓 인기 1·2위를 모두 석권했다. 3일 기준, 매출 순위 역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 구글 플레이 4위에 오르며 '인기'와 '매출' 두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28일 주주총회를 마치고 "오딘의 대만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현지에서 리니지M까진 모르겠지만 리니지2M 정도의 성과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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