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참전으로 경기도지사 선거는 6·1지방선거의 최대 빅매치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가 전국 최대 광역단체라는 점에서 이재명·남경필·김문수·손학규·이인제 등 경기지사직에 나선 역대 도전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우선 올해 대선에서 실패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지사의 경우 성남시장 재선과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으면서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특히 이낙연·추미애·박용진 등과의 경선 끝에 경기지사 가운데 최초로 재임 중 여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 전 지사 이전 지사들을 보면 남경필(34대/2014~2018년) 김문수(32·33대/2006~2014년) 손학규(31대/2002~2006년) 이인제(29대/1995~1997년) 등이 있다.
남 전 지사의 경우 국회의원(15~19대) 시절 일명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라는 보수정당 내 개혁파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이를 기반으로 경기지사에 도전해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남 전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됐지만 2016년 11월22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책임지지 않는 당 지도부에 반발해 같은 당 김용태 의원과 함께 탈당했다.
이후 2017년 바른정당에 입당해 대선 후보 경선에 참가했지만 유승민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탈락한 아픔이 있다.
학창시절 ‘운동권의 황태자’로 불린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 전 지사는 15~17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정치적 중량감을 키웠고, 2006년과 2010년 연이어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한나라당 대권주자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2012년 도지사 재임 중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고, 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등을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인제 전 지사의 경우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위해 같은 해 9월18일 도지사직을 사퇴했지만 이회창 후보에게 패했고, 이후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독자 출마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도지사 임기 완료 이후인 2007년 대선 국면에서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올해 대선에도 4번째 도전을 선언했지만 별다른 지지세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2월27일 포기를 선언했다.
역대 경기지사들이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당선됐지만 대권 도전에는 모두 실패하면서 낙인된 ‘경기도는 대권의 무덤’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경기지사 도전자들도 5선 현직 의원, 국회부의장, 3선 기초단체장 출신 등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선주자급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민주당 안민석·조정식 의원, 경기도 대표도시인 수원시에서 3차례 시장을 지낸 염태영 전 시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3월31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심재철 전 의원과 경기도당위원장 등을 지낸 2선 함진규 전 의원도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선되면 단숨에 대선주자급 반열에 오른다는 점에서 대권을 꿈꾸는 이들에게 경기지사직은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자리”라며 “이번 지방선거에도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있다. 저마다 출마선언에서 ‘도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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