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 시장 개편
최상위 우량그룹 재편이 핵심
한때 세계 1위였으나, 현재는 美와 격차 확대
中상하이 거래소에도 밀려
최상위 우량그룹 재편이 핵심
한때 세계 1위였으나, 현재는 美와 격차 확대
中상하이 거래소에도 밀려
기존의 도쿄증시 1부, 2부, 쟈스닥, 마더스 등 4개 시장이 최상위 우량그룹인 '프라임'과 그 아래 '스탠다드', '그로쓰' 등 3개 체제로 전환된다. 우량기업 그룹임에도 그간 옥석혼효(옥과 돌이 뒤섞임)로 불려온 도쿄증시 1부 시장을 구조조정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소위 '진짜 괜찮은 우량주들만 모아놨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해외 투자자금을 도쿄로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최상위 그룹인 프라임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발행주식의 35%이상이어야 하며, 유통되고 있는 시가총액이 100억엔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또 전체 이사의 3분1 이상을 사외이사로 해야 하는 등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한층 높은 수준의 의무가 부과된다. 기준에 못미치면, 스탠다드 시장으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기존 도쿄증시 1부에 속한 2177개사 가운데 85%인 1841개사가 프라임 시장에 편입되면서, 개편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도 많다.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시총 거인을 만들겠다는 것도 개편의 숨은 목적 중 하나인데, 1841개사가 우후죽순 포진한 현 개편으로는 투자자들의 시선 분산이 여전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 마디로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일단, 일본거래소 측은 "4월 4일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라며, 성장 전략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의 버블경제기였던 1988년 거래대금이나 시가총액면에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듬해 버블 경제가 정점에 달했던 1989년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3만8915.87'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이 수치에 다다르지 못했다. 도쿄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5000억 달러로, 뉴욕증권거래소(약 27조7000억 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미 상하이증권거래소(8조2000억 달러)에도 못미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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