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4월의 첫 주말인 3일 전북지역은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면서 주요 관광지에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삼천변은 연분홍색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만개했다. 봄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집밖으로 몰려 나온 시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한낮 최고 기온이 19도까지 오른 포근한 날씨에 시민들의 옷차림은 가벼웠다. 일부는 걸치고 있던 옷을 벗어 허리에 묶고 반팔차림으로 걷고 있었다.
운동복 차림의 한 시민은 벤치에 앉아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와 모자를 잠깐 벗더니, 고개를 하늘로 들어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일행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은 강아지와 함께 이곳저곳 산책을 즐겼다.
천변에서 만난 전주시민 임명주씨(55)는 “원래 보통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산책을 다니는 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꽃구경도 할 겸 낮에 나왔다”면서 “최근 코로나에 걸렸다가 이제 회복했는데, 정말 봄이 온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같은 날 오후, 벚꽃나무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전주동물원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봄 나들이를 즐겼다.
어린 아이와 함께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나 친구들과 함께 온 청소년 무리, 연인과 함께 나온 20~30대 청춘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손주 손을 잡고 온 노부부도 있었다.
동물원 벚꽃길의 사진이 잘 나오는 일부 구간에서는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연인의 모습을 벚꽃이 피어있는 쪽과 함께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자세를 한껏 낮춘 관람객도 보였다.
전주동물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8500여명이 입장했다. 또 토요일인 전날에는 하루 입장객 1만3800여명을 기록했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오후 2시까지 8500여명 이었는데, 마감 시간까지 집계하면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4월 첫 주 주말치고는 굉장히 많은 관람객들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주 덕진공원과 조경단로, 전주천변, 아중호수 등 도심 곳곳에서 활짝 핀 봄꽃을 배경삼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주 에코시티 세병호에는 돗자리를 깔고 앉은 이들이 음료를 마시거나 간식을 함께 먹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완주군 구이 모악산과 김제시 금산사 인근 주차장도 등산객들이 몰고 온 차량으로 가득했다. 특히 금산사 인근에 있는 밥집과 카페에도 근교 드라이브를 나온 상춘객들이 몰리면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이수민씨(29)는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씨라 이렇게 밖으로 나왔다”며 “날도 따뜻하고 봄이 정말 왔구나 하는 그런 날씨”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도 봄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화사하게 꽃이 핀 수목원 곳곳을 누비는 이들은 봄꽃을 배경삼아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남겼다.
이날 전북지역 한낮 기온은 13~19도로 포근했다. 4~5일은 기온이 점차 올라 더욱 따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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