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커뮤니티에 사연 올라와
글 작성자 "내 돈 주고 혼나면서 밥먹었다" 주장
[파이낸셜뉴스]
글 작성자 "내 돈 주고 혼나면서 밥먹었다" 주장
서울의 한 냉동삼겹살 가게에서 1인분을 비계로만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오늘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이걸 좋은 고기라고 하는데 제 눈이 이상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글쓴이 A씨는 이달 1일 서울 강남의 한 삼겹살 가게에 방문했다가 겪은 불쾌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후기가 많지 않았지만 동네에서 먹는 거고 그나마 있는 후기에서도 상차림이 나빠 보이지 않아 가게 됐다"고 했다.
냉동삼겹살 3인분과 소주를 주문한 A씨는 쌓여 있는 고기를 불판에 올렸다가 눈을 의심했다. 아래에 깔린 고기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고기 12점은 비계 부위가 많았다. 충격받은 그는 사장으로 추정되는 이를 불렀다. 이어 "이 정도면 1인분은 모두 비계인 것 같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가게 측은 "그럼 목살을 드셔야죠"고 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황당한 A씨가 "삼겹살이 다 이런 거냐. 이 고기는 삼겹살이라고 부르기엔 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가게 측은 A씨의 말을 끊으며 "삼겹살 맞다. 좋은 고기다. 흑돼지다"고 한 뒤 뒤 자리를 떴다.
A씨는 기분이 나빴지만, 일행 한 명이 도착하지 않아 구운 고기만 먹고 나가기로 했다.
그러다 가게에 없는 특정 음료가 마시고 싶던 A씨가 "혹시 밖에서 사오는 음료를 마셔도 되냐"고 물었다. 가게 측은 "음료값을 따로 내야 한다"고 안내했다.
가게의 정책을 따르기 위해 A씨는 음료를 따로 사오지 않았다. 이후 A씨가 도착한 일행에게 그동안 벌어진 일을 설명하던 중에 가게 측이 A씨 자리로 와 "음료수 (따로 사 와서) 드세요"라고 허락했다.
A씨는 "이미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해 나가려던 차였는데, 손님 대화 중 불쑥 끼어들어 선심 쓰듯 음료를 사 와서 먹어도 된다는 거지 같은 배려에 너무 화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뒤늦게 온 일행이 고기 상태에 대해 재차 항의하자 가게 측은 '그럼 새로 드릴게요'라면서 접시를 채갔다"며 "우린 식사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서 계산만 하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여러분이 보기에도 내가 좋은 고기를 몰라보고 불만을 제기한 것 같냐"며 "내 돈 주고 혼나면서 밥 먹는듯한 그 식당,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비계를 정성스럽게 잘라줬다", "저건 돈 받고 팔면 안 되는 비계 부위", "당당하고 좋은 고기면 왜 밑에다가 숨겨놨을까" 등의 댓글이 달렸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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