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에
우상호·김민석·박주민 한 목소리로 비판
우상호 "宋 출마선언으로 여러 카드 무산돼"
김민석 "86용퇴론 말하다 나홀로 등산선언"
박주민 "상당히 많은 의원 반대".. 공개 비판
내홍 확대냐 宋 결자해지냐 기로.. 지도부도 고심
우상호·김민석·박주민 한 목소리로 비판
우상호 "宋 출마선언으로 여러 카드 무산돼"
김민석 "86용퇴론 말하다 나홀로 등산선언"
박주민 "상당히 많은 의원 반대".. 공개 비판
내홍 확대냐 宋 결자해지냐 기로.. 지도부도 고심
송 전 대표와 연세대학교 81학번 동기인 우상호 의원은 4일 "송 전 대표의 출마선언이 여러 카드를 무산시켰다", 3선 중진 김민석 의원은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 선언을 해서 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당 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송 전 대표 출마를 권유한 것과는 정반대다.
송 전 대표의 '조기 등판'으로 의원들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도부도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결국 당사자인 송 전 대표가 내전 확대를 막기 위해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여러 카드들이 다 물 건너갔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당에선 그동안 송 전 대표 출마론과 함께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낙연 고문을 삼고초려해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하는 방안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흥행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우 의원은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당의 유력한 전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는데 어떻게 들어오나. 이낙연 선배도 송 전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와 경선을 할 수 있겠나"라며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를 선도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면서 "송 전 대표의 약속은 이미 우상호 의원, 김영춘 의원의 지자체장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졌으며 많은 의원들의 진로와 국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 중인 박주민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 같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는 데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는 친이재명계와 친문계가 지방선거 및 향후 당 주도권 경쟁에 나서다 충돌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서울시민이 됐다.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서 송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서울 송파구로 주소지를 이전하는 등 출마를 위한 절차를 밟았다.
송 전 대표의 출마에 86그룹과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이번 사태가 당 내홍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호중 공동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비토론에 대해 "서울 이야기는 서울에서 하겠다"며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서울시장 후보군 인물난 극복에 우선 방점을 둘지 내홍 수습을 위해 송 전 대표에게 결단을 촉구할지 당장은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송 전 대표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실은 송 전 대표가 원론에서 벗어나는 일을 한 것이다. 명분도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출마한다고 해도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당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결자해지 하지 않으면 당 분란이 커진다. 선거에서 패배하는 일이 생겨 또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때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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