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환경부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수자원공사가 4일 '맑은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해평취수장 공동이용 낙동강 통합물관리 협정)을 체결하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과 함께 낙동강 수질 개선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과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이날 대구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을 내용으로 하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협정이 체결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0년간 대구 시민 모두가 염원하는 양질의 원수 확보의 길이 열리게 됐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총유기 탄소량(TOC) 기준 수질오염 총량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며 이런 방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과제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수질 개선이 없는 취수원 다변화는 의미가 없다"며 "윤 정부는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총유기 탄소량을 기준으로 한 수질오염 총량제 관리 도입 시행과 먹는 물 관리 기준에 총유기 탄소량 항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유기 탄소량은 물 속에 함유돼 있는 유기물질의 농도로 물 속에 포함된 전체 탄소량을 뜻한다.
수질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화학적 방법을 동원해 그동안 측정이 어려웠던 고분자 오염물까지 측정하는 지표다. 전체 유기물의 90% 이상 실시간 측정 가능해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사용하고 있다.
대구안실련 등은 "낙동강 수질 개선이 없는 구미 국가공단의 대규모 투자는 진행돼서는 안된다"며 "수질 개선이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수자원공사는 이날 '맑은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라 앞으로 대구에 필요한 하루 58만여톤의 원수 중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30만톤을 추가로 취수해 대구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나머지 28만여톤은 지금처럼 대구 매곡·문산정수장에서 취수한 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거쳐 공급된다.
해평취수장 취수를 대가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구미시에 매년 100억원의 상생지원금을 주고, 대구시는 따로 구미시에 일시금 100억원을 지원한다.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대구 매곡정수장을 잇는 총길이 44㎞ 가량의 관로 공사는 2028년 완공될 예정이며 공사비 4500억원은 전액 국비로 충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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