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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은 해운항공株 ‘질주’… 고유가 타격 에너지株 ‘휘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4 18:10

수정 2022.04.04 18:10

작년 상장사 실적 ‘희비’
HMM 당기순익 4205%나 급증
삼성전자 매출 18% 증가 279조
한전 등 에너지 기업은 4조 손실
제약은 당기순익 10% 이상 하락
코로나 넘은 해운항공株 ‘질주’… 고유가 타격 에너지株 ‘휘청’
지난해 상장사들이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린다. 해운·항공 등의 업종에서는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00% 이상 성장한 반면, 에너지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해운항공株,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업종은 해운항공업체들이 포함된 운수창고업으로 집계됐다. 운수창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10조7423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6044억원) 대비 569.57%(9조1379억원) 성장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33.20% 오른 74조820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020년 -56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아픔을 씻고 7조0428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업종의 성장세는 HMM과 대한항공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MM의 지난해 매출은 13조79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652% 오른 7조3775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4205% 상승한 5조3371억원을 기록했다.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9조1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 팬데믹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한항공은 1년 전보다 1221% 오른 1조4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578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해운·항공 종목이 올해에도 유리한 환경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상반기까지 글로벌 평균을 하회했다가 공급 물량이 풀리자마자 급등했던 것처럼 해외여행 역시 규제와 항공권 티켓이 풀리기만 하면 그동안 누적된 이연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총 상위기업도 성장세 지속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79조60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07%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도 42조99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79% 오른 성적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도 전년 대비 13.09% 오른 117조6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와 LG전자도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각각 98조3250억원, 74조7216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시총 상위기업에서는 중공업, 화학, 철강업종의 성장의 눈에 띄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년 대비 48.90% 성장한 28조15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POSCO홀딩스는 지난해 76조33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08% 성장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10% 오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도 매출이 전년보다 35% 올라, 각각 46조8429억원, 42조6547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제약株는 실적 '휘청'

한국전력공사, 지역난방공사, 삼천리 등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 전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1% 올랐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조7508억원이 떨어지며 4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년 대비 3% 오른 60조57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5조8601억원의 영업손실과 5조22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70%, 23% 떨어졌다. 지역 기업인 인천도시가스와 대성에너지, 삼천리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0%, 39%, 26% 하락했다.

제약업종도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동홀딩스, 국제약품, 신풍제약 등 10개 기업이 영업이익 분야에서 적자전환 또는 적자지속을 기록했다. 종근당, 유한양행 등 12개 기업이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의약품 업종에 포함되는 33개 종목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전년 대비 안 좋은 실적을 보인 것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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