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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뜬다… 대러 제재 수혜로 S&P/TSX 지수 ‘쑥쑥’ [해외주식 인싸이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4 18:12

수정 2022.04.04 18:12

美·유럽 증시 마이너스 기록에도 1분기 S&P/TSX 지수 3.1% 껑충
월가 "거시경제 상황 최적 투자처"
국내에선 캐나다 관련 ETF에 투자
캐나다가 뜬다… 대러 제재 수혜로 S&P/TSX 지수 ‘쑥쑥’ [해외주식 인싸이트]
올들어 미국과 유럽 증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지부진한 가운데 캐나다 증시가 3% 넘게 뛰어 주목된다. 최근 원자재값 상승과 글로벌 통화 긴축 움직임에 원자재·금융 비중이 높은 캐나다 증시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당성향도 높아 현재 거시경제적 상황에서 최적의 투자처란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캐나다 S&P/TSX종합지수는 3.1% 뛰었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부분의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스톡스(STOXX)유럽600지수는 각각 4.9%, 6.7% 떨어졌다.

션 다비 제프리스 글로벌 증시 전략가는 "캐나다 증시는 올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몇 안되는 곳"이라며 "캐나다 증시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원자재값 상승과 글로벌 긴축기조 등 거시경제적 상황에 가장 적절한 투자처로 캐나다 증시를 꼽고 있다.


MSCI 캐나다지수는 금융 및 에너지업종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와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종구성이다. 특히 캐나다가 농산물과 희귀금속, 산업용 금속 등 다양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이클 라벨라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솔루션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증시의 약 65%가 에너지, 소재, 은행주"라며 "특히 원자재 익스포저가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확실히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서방국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이후 러시아 대체국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캐나다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투자 전략가는 "캐나다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원자재 공급 충격 가능성에 대한 좋은 헤지 수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비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적 모멘텀도 양호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월 25일 기준 올해 MSCI캐나다지수의 예상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15.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MSCI일본(15.5%)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으로 S&P500(9.1%), MSCI유로(6.2%), MSCI이머징마켓(0.3%)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배당성향 역시 높아 불안정한 증시 환경에서 매력적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캐나다 증시에 투자하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종목을 매수하거나 캐나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된다. 대표적인 캐나다 관련 ETF로는 △아이셰어즈MSCI캐나다ETF(EWC) △JP모건베타빌더스캐나다ETF(BBCA) △아이셰어즈통화헤지MSCI캐나다ETF(HEWC) △프랭클린FTSE캐나다ETF(FLCA) 등이 있다.
아이셰어즈MSCI캐나다ETF(EWC)의 올해 1·4분기 수익률은 4.6%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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