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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래퍼 76억원·아리팍 63억원 신고가…강남 상승세, 서울 전역 확산하나

뉴스1

입력 2022.04.05 06:45

수정 2022.04.05 06:45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이전보다 확실히 매수 문의는 많다.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면 매수하겠다는 대기 수요가 꽤 있다."(서초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강남 집값이 꿈틀거린다. 강남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는 차기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가 가시화 할수록 집값이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는 지난달 24일 63억원(3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51억원 거래 이후 약 10개월 만에 12억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크로리버파크뿐 아니라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지난달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222.76㎡는 지난달 7일 직전보다 1억5000만원 오른 76억원에 손바뀜했다.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퍼스티지는 모두 강남권 대표 아파트로 꼽힌다.

강남권 재건축 강세도 여전하다. 실거래뿐 아니라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연령별 매매변동률'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 20년 초과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달 28일 기준 0.01% 올라 상승 전환했다. 20년 초과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유일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하락장에서도 (규제 완화) 기대감에 재건축은 버텼다"라면서 "재건축 상승 온기가 최근 강남권 주요 아파트로 번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남 아파트 상승세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매매수급은 아직 기준선(100) 아래지만, 지난 2월 말 86.8 저점 이후 최근 4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업계는 강남 아파트값 상승이 서울 집값을 자극할 수 있으나, 본격 상승세 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 방침을 밝혔지만, 무엇보다 대출 규제 완화가 아직이기 때문이다. 절세를 위해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아도 대출 규제 완화가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서울 집값 상승이 다시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있어 전폭적인 대출 규제 완화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재건축 규제 완화 속도 조절 언급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과 대출 등 규제 완화가 집값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를 본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출범 때부터 집값이 급등하는 모습이 반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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