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어 미 경제가 연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로런스 린지 전 연준 이사가 경고했다.
린지 전 이사는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다음 분기(7~9월)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력이 잠식당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여야할 처지라고 밝혔다.
린지는 지난 1991~97년 연준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미 워싱턴DC 소재 경제 자문기관 린지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린지는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앞으로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를 마지막으로 넘은 것은 1980년 여름이다.
지난 2월 미국의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8%였다.
린지는 물가상승세가 구매력을 2%p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 같은 충격이라면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노동부의 통계에서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은 지난 2월까지 12개월동안 인플레이션 반영을 포함해 2.6% 떨어졌다.
린지는 또 앞으로 현재 8%에 가까운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통제되려면 멀었다며 "기준금리를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의 전망과는 달리 금융서비스업체 앰허스트 피어폰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미 정부의 추정치와는 다르게 일반 추정치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미 소비에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기는 하겠지만 올해 가계들의 소비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많은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이어지는 동안 저축이 증가했다며 높은 물가상승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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