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려견과 함께 택배 배송을 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택배기사가 후원금 수천만원을 받은 후 잠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6일 택배기사 A씨를 사기, 기부금품의모집및사용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접수됐다.
A씨는 반려견들의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신고 없이 거액의 후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이후 그는 “허가 받지 않은 1000만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실제로 돌려받은 후원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기부 등을 통해 수천만원을 챙겼으며 반려견 치료 목적으로 지출한 돈은 수백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았다.
경찰은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 등 정확한 피해 규모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진정 말고도 고소장이 1건 접수됐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친 후 A씨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택배 차량에 말티즈 종 반려견 ‘경태’를 태우고 다니는 모습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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