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보란 듯 휠체어를 탄 채 서울지하철을 이용해 국회로 출근했다.
고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 했다"며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고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절실하게 깨달은 하루였다고 했다.
고 의원은 휠체어 지하철 출근을 통해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가 이동할 수 없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 등등의 사실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당사자가 되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며 "몇년째 수리가 되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 승강장의 넓은 틈, 왜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이나 열려있어야 하는지 알았다"고 했다.
일반인들 관점에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이나 열려 있다는 건 한없이 느린 것일 수 있지만 "그 20초는 한 명의 장애인 활동보조인이 엘리베이터마다 서 있는 것과 같다"며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장애인 이동권 등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출근투쟁을 펼친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을 향해 이준석 대표가 "시민을 볼모삼은 투쟁방식은 문제 있다"며 비판한 것을 꼬집는 말이다.
고 의원은 이준석 대표 귀를 붙잡고 전장연의 투쟁이 무리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변화의 출발을 요구한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려는 듯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와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이동권 문제' 등을 놓고 오는 13일 오후 3시 JTBC '썰전'을 통해 생방송으로 일대일 맞토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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