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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인선 진통…'미국통' 조태용, '내부 출신' 한기범·김수민 3파전

뉴스1

입력 2022.04.06 14:52

수정 2022.04.06 14:52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한기범 전 국정원 1차장© 뉴스1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한기범 전 국정원 1차장©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이 서서히 진용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장 인선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 카드로 부상했지만, 국정원 출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는 내부 기류가 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정치권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18개 부처 장관을 포함한 내각 인선 후보자 인선은 사실상 단수 혹은 2배수로 압축됐지만,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인선은 상대적으로 지체되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축인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국방부 장관에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이종섭 전 합동참모부 차장,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을 놓고 인선 퍼즐을 맞추고 있다.


초대 국정원장 인선은 국정원 출신이나 외부 안보 전문가를 기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조태용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인수위 내부에서 "정치인 출신보다 안보 전문가를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에 국정원장 후보군에는 한기범 전 국정원 1차장과 2차장을 지낸 김수민 변호사가 물망에 올랐다. 한 전 차장은 국정원 대북전략국 단장과 북한정보실장을 거친 '북한통'이다. 김 변호사는 대표적인 검찰 내 '공안통'으로 알려졌으며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서 2차장을 지냈다.

'국정원 출신 기용설'이 힘을 받은 배경에는 국정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국정원이 기존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을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마평에 거론되는 한기범·김수민 전 차장이 국정원에서 반기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라고 했다.

다만 조 의원의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의원은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정통 외교 관료 출신으로 외교부 북미 1과장과 북미국장 등을 역임한 '미국통'으로 꼽힌다.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및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대북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 의원을 기용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최종 지명 발표가 있기까지 가능성을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둘 이상 입각하지 않는 관례를 보면 윤주경 의원이 보훈처장에 지명되느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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