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G그룹 산하 KG케미칼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KG그룹은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를 E&F PE에 매각하면서 5000억원 규모 자금을 곧 확보하는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 자금여력도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KG케미칼과 캑터스PE가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딜을 검토 중이다. 재입찰은 5월 중에 이뤄진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시초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 등을 인수했다. 캑터스PE는 KG스틸을 KG그룹과 3600억원에 공동 인수한 바 있다.
관건은 노조와 사업성이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 의지가 크지만 노조의 동의 없이는 딜 성사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중심으로 라인을 바꿔야 하지만 R&D 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것도 관건이다.
실제로 우오현 SM(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은 지난해 쌍용차 본입찰을 포기하면서 "연간 적자가 최하 3000억원, 연구비 6000억~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5년 간 투입해야 하는데, 3조~4조원을 투자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투자하기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쌍용차와 EY한영은 에디슨모터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3월 25일까지 인수대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해서다.
EY한영이 평가한 쌍용차 소유 평택 부지와 자산 등 청산가치는 약 1조원이다. 부채는 일반 회생채권 5470억원과 공익채권 3900억원 등 약 9370억원이다. 공익채권은 100% 상환해야 한다.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한 쌍용차 인수에는 1조500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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