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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약시장 냉기 확산…1분기 26개 단지서 1순위 미달

뉴시스

입력 2022.04.07 06:15

수정 2022.04.07 06:15

기사내용 요약
1순위 미달, 작년 1분기 20.5%→올해 1분기 23.1%
공급 쏟아진 대구는 올해 분양 6개 단지 모두 미달
경기도 외곽도 냉기류…수요 적은 안성·양주 타격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집값 하락 우려에 분양 시장도 지방을 중심으로 냉기가 확산하면서 올해 1분기에 1순위 청약이 미달하는 단지가 전국 2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민간사전청약 포함)는 113곳으로 이 가운데 26개(23.1%)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지난해 1분기에 88개 단지 중 18개 단지(20.5%)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에 비해 2.6%p 늘어난 것이다.

올해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지역은 최근 몇 년 간 주택 공급이 많은 대구를 비롯해 울산, 전남, 전북, 전남, 제주 등 지방이 주를 차지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올해 분양에 나선 6개 단지가 모두 주인을 찾지 못해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달 동부건설이 대구 수성구 파동에서 공급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의 경우 총 308가구를 모집하는데 1차에서 12명, 2차에서 21명 등 총 33명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체 경쟁률은 0.11대 1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서 분양한 '시지 라온프라이빗'도 199가구 모집에 10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 분양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와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의 경우 각각 청약 경쟁률이 0.25대 1, 0.13대 1에 그쳤다.

작년까지 묻지마 흥행을 이어가던 수도권 지역도 수요가 적은 경기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안성과 양주는 올해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줄줄이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안성시 당왕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는 1274가구 모집에 1001명이 선청해 경쟁률이 0.79대 1을 기록했고, 안성시 공도읍에서 분양한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도 916가구 모집에 341명이 신청해 경쟁률 0.37대 1로 마감했다.

지난달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 분양한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의 경우에도 491가구 모집에 34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7대 1에 그쳤다.

특히 '청약 불패' 지역으로 불리는 서울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대거 발생하는 등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달 강북구 수유동에서 분양한 '칸타빌 수유팰리스'(강북종합시장 재정비사업)는 216가구 중 91.7%에 달하는 198가구가 미계약 돼 오는 11일 무순위(줍줍) 청약에 나선다.


대기업 브랜드인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의 경우에도 미달은 면했지만 328가구 모집에 2374명이 신청해 7.3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청약 시장 '옥석 가리기' 양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리서치연구원은 "대구와 지방 중소도시 단지들을 중심으로 미달이 발생하면서 올해 1분기 청약 미달 단지가 작년에 비해 늘어났다"며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청약 시장에서도 옥석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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