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전준우 기자 = "땅콩밭과 홍당무밭이었던 이웃 상암동 개발에 은평구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은평구는 저평가돼 있다. 예식장도, 주요 역할을 하는 대학도 없다. 주민들의 개발에 대한 목마름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랐다. 그 열망을 제가 받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은평구 토박이인 김미경 은평구청장의 임기는 도시 개발에 방점이 찍혔다. 현재 관내 100여 곳에 크고 작은 개발이 진행 중이고, 그 중 1000세대 이상을 수용할 개발지만 해도 30여 곳에 달한다.
김 구청장은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상암 방송국에 연예인을 보러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그분들을 은평으로 끌어들이겠다. 반나절은 은평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특히 수색역세권 개발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당시부터 강조한 사안이다. 개발 노력은 2025년 완공 예정인 삼표 본사와 강남 수준으로 끌어올린 롯데몰 등의 민간 자본 유치까지 이어졌다.
삼표 본사 26층에 마련될 전망대에선 한강과 불광천, 북한산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함께 마련될 다문화박물관도 관광객 이목을 끌 전망이다.
김 구청장은 "철도로 단절된 수색과 상암 일대를 도보로 연결하는 것부터 시작해 문화공간 확보에 주력했다. 여러 기반시설이 2024~2025년 사이에 완공될 예정"이라며 "수색역세권에 K팝 공연장 유치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교통이다. 3호선 하나 뿐이었던 은평구는 최근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GTX-A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 구청장은 "도로와 철도를 다 갖추면 북한이나 유럽으로 가는 요충지로서 한반도 중심 역할을 할 것이다. 관련 용역 결과를 국토부에도 보냈다"고 전했다.
실제 전국의 유라시아철도 출발역 후보지 9곳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서울북부역(수색·DMC역)이 최적지로 평가됐다.
김 구청장은 "더 개발할 곳이 없는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고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색역세권을 문화경제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 일문일답.
-민선 7기 소회는.
▶은평구엔 복지시설이 많다. 재정자립도가 낮음에도 은평구는 14년째 적십자회비 모금 1위를 하고 있다. 구민 20% 이상이 자원봉사 인구로 등록돼 있다. 콩 한쪽도 나눠먹는 곳이 은평구다. 이런 구민들을 모시고 구청장을 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 순간이 많다.
구민들이 은평구 구정에 참여도는 물론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약 30억원이 은평구 참여예산으로 배정돼 있다. 대규모 개발에 민원도 많은 편이지만 구민들과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지역 개발 추진 성과는.
▶은평구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우선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예식장이 없으니 1년에 200억~300억원의 예식비용이 은평구 밖에서 소요되는 상황이다.
한국문학관과 예술마을을 비롯해 국제규격의 빙상장 등 복합체육시설도 완공될 예정이다. 기업을 많이 유치해 일자리도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베드타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서울혁신파크는 지역사회랑 연결이 잘 안됐는데 현재 서울시립대가 들어오는 것이 확정됐고, 복합 문화 공간 등을 만들어 개선하고 있다. 용적률을 높여 여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교통에선 GTX-A 등 예타를 기다리는 중이고 고양은평선 등 7개 노선이 진행 중이다. GTX-A 는 무조건 좋은 일만은 아니다. (유동인구를 강남 등에) 다 뺏길 수 있다. 은평에 모일 수 있도록 여러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은평 아닌 다른 곳으로 다 흘러가버린다.
-아이맘택시 반응이 좋다.
▶병원을 많이 다니는 임산부를 위한 무료 지원사업으로 관내 임산부 6000명 중 4000명이 넘게 등록돼 있으며 활용 건수는 1만6000건이다. 광진구, 노원구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육아 중인 엄마를 돕는 '친정엄마 시스템'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추진하려 한다.
-북한산 등 주변 환경 관련.
▶산 6개에 둘러싸인 곳은 서울 내 거의 없다. 봉산 자락길에 편백나무를 심었는데 근처 주민들이 아토피가 없을 정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르신들 모두 편하게 다니도록 데크길로 연결을 하고, 편백나무를 더 심을 예정이다.
은평에 큰 사찰이 3곳인데 제일 유명한 곳은 진관사다. 질바이든 여사도 다녀간 적이 있다. 사찰음식 체험도 유명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진관동에 한글체험장이나 가족캠핑장 등을 조성하려고 한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현황.
▶20년 만에 폐기물 처리를 위해 재추진했다. 김포 매립 의존도를 줄여야해 구청장이 되자마자 짓기 시작했다. 서대문구, 마포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대문구는 음식물, 마포구는 소각물, 은평구는 재활용품을 맡는다.
관련 민원이 전국 1위를 기록할 만큼 상당했는데 (센터가 위치할) 진관동 일대 아파트 40개 단지 중 절반을 직접 다니면서 설득했다. 숙원 사업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의 은평구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이다. 그밖에 재활용 분리 관련 '모아모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출마 선언 시점은.
▶시점은 아직 고민 중이다. 제가 선거만 6번을 했는데 2006년을 제외하고 나머진 다 당선됐다. 다시 구청장이 되면 코로나19 여파 회복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 상권을 살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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