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1·4분기 77조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4·4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치(76조5655억원)를 1분기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두 번째로 1·4분기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원자재값·물류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스마트폰 게임최적화서비스(GOS) 강제화 논란 등 외부 악재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7일 삼성전자는 1·4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 기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인 매출액 75조1454억원, 영업이익 13조1031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76%, 50.32% 증가했다. 통상 비수기인 1·4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4분기(73조9800억원) 이후 3개 분기 연속 70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1·4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도 2018년(15조64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 하락 폭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한 자릿 수에 그쳐 실적 하락 폭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했다. D램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의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졌지만 수요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일본 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원자재 오염에 따른 공급 차질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효과를 봤다.
GOS 논란에도 모바일 부문 실적은 호조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증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흥국 스마트폰 수요 위축에도 1·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7450만대로 전분기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갤럭시S22의 경우 1·4분기 800만대 판매가 예상됐다. 태블릿 PC 출하량도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은 2%대로 추정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추정됐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 감소하는 물량을 다른 지역 판매를 통해 상쇄하고 있어 실적에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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