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스마트폰 쌍끌이… 삼성, 하루 8500억씩 팔았다 [삼성전자 매출 사상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7 18:10

수정 2022.04.07 18:10

1분기 매출 18%, 영업익 50% ↑
메모리반도체 바닥 찍고 반등 예고
갤S22 6주만에 100만 판매 눈앞
올 매출 최대 320조 웃돌 수도
7일 서울 시내 한 가전 매장에서 고객이 갤럭시S22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7일 서울 시내 한 가전 매장에서 고객이 갤럭시S22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반도체·스마트폰 쌍끌이… 삼성, 하루 8500억씩 팔았다 [삼성전자 매출 사상최대]
1·4분기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실적은 핵심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쌍끌이'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1·4분기 바닥을 찍고 '겨울'을 통과한 만큼 삼성전자의 '국내 단일기업 최초 연매출 300조' 대기록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8555억 팔고 1567억 남겼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잠정집계 결과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76%, 50.32%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도 2018년 1·4분기(15조6400억원) 이후 1·4분기 역대 두번째 수준이다.
지난해 3·4분기 73조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매출 70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1·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5조823억원, 영업이익 13조283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실제 발표치가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씩 높게 나타난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8.31%로, 삼성전자는 1·4분기에 100원어치를 팔면 18.31원을 남겼다. 국내 제조업 평균인 5%대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총 90일인 1~3월에 삼성전자는 매일 8555억원의 매출과 15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기록은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와중에 증명한 역대급 실적이어서 더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밖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상존했고 안으로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율(전체 생산품 중 양품 비율)과 스마트폰 자체 개발칩인 '엑시노스' 성능 논란, 갤럭시S22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문제 등 각종 이슈가 계속됐다.

■반도체·스마트폰 양날개로 날았다

1·4분기 실적 견인차도 역시 반도체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다운사이클로 전환됐지만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은 약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스마트폰사업부도 신제품인 갤럭시S22 출시 효과에 힘입어 약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갤럭시S22는 지난 2월 전 세계 70개국 사전예약에서 전작 대비 2배 이상 많은 사전판매량을 보였고, 국내에서도 판매 6주 만에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가전사업부에서 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DS부문에 실적이 포함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9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외적으로는 1·4분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 진입하면서 수출거래를 할 때 달러를 기본으로 하는 삼성전자도 상당한 환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단일기업 기준으로 300조원 매출을 달성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해외에선 애플과 도요타, 폭스바겐 정도가 연매출 3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전망치 평균은 316조9958억원이다. 일부 증권사에선 시황에 따라 320조원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간 영업이익은 60조원도 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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