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역당국 "생활치료센터 장기적 전면 폐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8 14:16

수정 2022.04.08 14:16

생치, 소아·장애·노숙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이용
사회취약계층 의료체계의 사회적 고립 우려돼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동호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패쇄회로(CC)TV를 통해 환자들을 모니터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동호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패쇄회로(CC)TV를 통해 환자들을 모니터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역당국이 생활치료센터의 '전면 폐지'를 검토한다.

하지만 해당 시설이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격리치료시설인 만큼, 이번 결정으로 사회적 약자의 의료공백이 현실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 '전면 폐지'
8일 오전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장(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일반의료 체계로의 전환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활치료센터 자체의 폐지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면 폐지'의 구체적인 시점을 묻은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손 반장은 "생활치료센터를 완전히 없애는 시점은 현재 가늠하기 어렵다"며 "(전면 폐지의 선행 조건은) 일상적인 의료체계로서의 전환이 전폭적으로 실시돼야 하고, 또한 이 와중에 재택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 특수한 사람들에 대한 관리체계도 함께 보완돼야 할 것"이라 말했다.


방역당국은 '전면 폐지'를 어디까지나 중장기적 목표이지만 당장은 해당시설의 수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다.

손 반장은 "현재 가동률이 10%대에 불과해 각 지자체별 센터와 중수본 센터 모두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결정은) 생활치료센터의 여유가 너무 커지면서 유지비용과 투입자원에 대비하여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회취약계층 의료공백 우려
정부의 이번 정책방향의 결정으로 사회취약계층의 코로나19 치료체계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사회취약계층이면서 코로나19 병세가 약한 확진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시설이다. 구체적으로 △소아·장애·70세 이상 고령자 등 돌봄이 필요하나 보호자와 공동격리가 불가능한 사람 △고시원과 노숙인, 쉐어하우스 등 추가감염 위험이 높은 주거환경 거주자 등이다.

손 반장은 "적정한 수준으로 코로나 병상을 감축하고, 이로 인한 여유 자원을 일반진료 등 더 중요한 부분으로 전환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여유 자원'을 거론된 생활치료센터의 이용률은 20% 전후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8.4%이다. 1주 전(지난 1일)의 22.8%에 비하면 감소했지만, 이용수요를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이라도 한 듯 방역당국은 사회취약계층의 격리치료에 대한 방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물론 정부는 주거취약자 등 사회적 고위험군을 위한 필수적인 병상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감염병전담병원의 중등환자 병상의 축소도 언급했다. 손 반장은 축소 규모에 대해 "전체 2만4000여개 중의 30% 수준인 7000여병상을 축소할 예정"이라며 "이번달 18일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부도 계속해서 위중증·사망 피해를 최소화하고 일상회복을 보다 빨리 할 수 있도록 모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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