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편의점 GS25에서 연간 2억잔 가까이 팔리는 음료가 있다. GS25에서 판매하는 커피인 카페25다.
카페25는 GS리테일이 전용 기계를 편의점 가맹점에 제공하고 여기서 제조되는 커피를 판매하는 일종의 PB(private brand) 상품이다.
최근에는 원두 블랜딩을 리뉴얼하며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했다. 2030 목소리를 담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에스프레스도 도입했다.
지난 7일 서울 역삼동 인근 GS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김대현 GS리테일 카페25 담당 MD(매니저)는 "GS25 연간 판매 1위 상품은 카페25 커피"라며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도 24시간 사마실 수 있다는 점이 커피 전문점과는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카페25는 GS25가 지난 2015년 시작한 원두커피 브랜드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 못지않은 원두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커피 마니아를 사로잡으며 순식간에 GS25 연간 판매 1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25의 흥행을 주도한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MZ세대다.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는 아니지만,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아 이들 세대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카페25 지난 1월부터 3월달까지 이용객 누계 구성 비율은 2030세대(50.3%)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 MD는 젊은 고객의 꾸준한 유입을 위해 지난해 말 카페25 리뉴얼이란 중책을 맡았다.
그는 5개월 간 매일 20잔 넘는 커피를 마셔가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회사 근처 역삼에 MZ세대가 즐겨 방붕하는 '에스프레소 바'도 가봤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에스프레소 바가 일명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러 커피를 맛본 김 매니저는 MZ세대를 사로잡을 무기로 에스프레소를 택했다. 그는 "커피를 배부르 게 마시는 것은 더 이상 트렌디 하지 않다고 여겨진다"며 "최근에는 각성의 느낌으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MZ세대가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커피머신이 들어간 GS25 1만3000여개 매장에 에스프레소가 도입됐다. 전국 GS25 대부분의 매장에서 단돈 '1000원'으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용 샷 잔도 70% 점포에 도입됐다. 점포 수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합리적인 커피 값도 무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커피원두 생산량 저하와 지난해 이상 기후 여파로 프렌차이즈를 비롯한 업계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GS25는 소비자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 매니저는 "GS25 역시 소폭의 원두값 인상이 있었지만 원가에 반영되는 부분을 최소화해 점포에 미치는 손실이 크지 않게끔 했다"고 언급했다.
GS25가 연간 2억잔 가까이 커피를 팔 수 있었던 데는 신선한 원두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원두 블랜딩도 리뉴얼했다. 그는 "깔끔한 맛과 향을 살리는 방향으로 원두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 깨끗함에 향기를 더했으면 좋겠다는 MZ세대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뉴얼한 원두에 대한 전문가의 호평도 쏟아졌다.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와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숍 S사를 앞질렀다. 김 매니저는 "커피를 20년 이상 다룬 전문가들이 편의점 커피를 마시고는 굉장히 놀랐다"며 "편의점 커피가 품질이 낮을 것이란 편견과 달리 기대 이상의 맛을 구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S25는 이번 리뉴얼로 '카페25 2.0'을 위한 리브랜딩 발판을 마련했다. 김 매니저는 "앞으로는 연간 3억잔 이상 팔리길 기대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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