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레드미노트11' 써보니…카메라·배터리 '미쳤다' vs 편의성 '글쎄'

뉴시스

입력 2022.04.09 09:30

수정 2022.04.09 09:30

기사내용 요약
샤오미 강조한 디스플레이·카메라·충전 모두 '합격점'
대용량 배터리·고속 충전 체감 '쏠쏠'…수 분 만에 절반 충전돼
세부적 편의성은 아쉬워…'안드로이드' 지분 노리려면 개선 필요

[서울=뉴시스]레드미노트 11 프로 5G.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레드미노트 11 프로 5G.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생각 이상으로 넓고, 가볍고, 깔끔하다."

샤오미 대화면 스마트폰 최신작 '레드미노트 11 프로 5G'의 첫인상이다. 흔히 '노트'라는 이름을 가진 스마트폰에 바라게 되는 넓은 화면. 삼성전자의 마지막 노트 제품인 갤럭시노트 20 울트라와 비교해봐도 작지 않은 사이즈인데 메탈 느낌의 뒷면 디자인이 꽤 매력적이다.

◆"아몰레드는 아몰레드네" 선명한 색감…게임 시 발열도 적어

지난 5일 샤오미는 레드미노트 11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제품 장점으로 디스플레이, 카메라, 고속 충전을 꼽았다. 6.67인치 FHD+ 아몰레드((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선명했다. 알록달록한 기본 배경화면 색감이 더욱 두드러져 보여서일까.

120Hz(헤르쯔) 주사율과 360Hz 터치 반응 속도 등 디스플레이 사양이 보여준 성능 또한 뛰어났다.
최근 출시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물론 고사양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원신'을 구동했을 때에도 끊김없이 부드러운 화면이 이어진다. 터치감도 만족스럽다. 게임 내에서 이동이나 공격을 할 때도 지연 없이 모든 동작이 이어졌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 성능도 '인정'…배터리·충전 속도엔 '감탄'
[서울=뉴시스]샤오미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로 촬영한 사진(왼쪽)과 동일한 위치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20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샤오미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로 촬영한 사진(왼쪽)과 동일한 위치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20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카메라 성능도 인상적이다. 샤오미는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를 발표하면서 108MP(메가픽셀, 1억800만화소)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음을 강조했다. 통상 플래그십 모델에만 채용되는 108MP 카메라를 중저가 라인업에 달았다는 것만으로 경쟁력은 충분하다.

레드미노트 11 프로 5G와 같은 108MP 카메라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노트 20 울트라의 카메라와 화질을 비교했을 때도 화질 자체는 크게 뒤지지 않았다. 망원·초광각 카메라 등 유무의 차이로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보다 선명한 색감과 화각을 보여주긴 했으나,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출시가격(145만2000원)과 레드미노트 11 프로 5G 출고가(39만9300원)를 비교하면 가성비 측면에선 레드미노트가 단연 한수위다.

배터리 성능과 충전 효율에도 엄지를 치켜들 수밖에 없었다. 충전 속도 체험을 위해 배터리를 방전시키고자 일부러 계속해서 게임을 켜놨는데도 도무지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아 애를 먹을 정도였다. 50% 가량 남아있던 배터리를 모두 소진시키기 위해 최고 밝기에서 원신 게임을 계속해서 켜놨지만 완전 방전까지는 수시간이 걸렸다.

샤오미는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를 공개하면서 67W(와트) 터보 충전기가 인박스에 포함됐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 삼성이나 애플 등이 환경 문제를 명분으로 충전기를 빼는 게 대세인데, 15분이면 온종일 사용할 수 있는 수준(50%)의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고속 충전기를 끼워 주는 것 또한 이 제품의 분명한 장점이다.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를 완전 방전 시킨 뒤 67W 충전기로 충전해봤다, 샤오미가 공언한 대로 불과 15분 만에 배터리가 절반 가까이 충전됐다. 50% 가량 남아있던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키기 위해 고사양 게임을 최고 밝기에서 수시간 가까이 구동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제품의 배터리 효율이 어느 정도 탁월한 지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엄청난 충전 속도를 보여주는 만큼 충전 중인 스마트폰 본체와 충전기에서 상당한 발열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샤오미측은 "67W 초고속 충전기를 동반해 수백만대 제품을 판매했는데 안전 문제 발생은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에서 판매할 때 필요한 모든 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단언했다.

[서울=뉴시스]샤오미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를 완전 방전시킨 뒤 67W 터보 충전기를 이용해 15분 동안 충전시킨 모습. 0%였던 배터리가 15분 만에 47%로 충전됐다.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샤오미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를 완전 방전시킨 뒤 67W 터보 충전기를 이용해 15분 동안 충전시킨 모습. 0%였던 배터리가 15분 만에 47%로 충전됐다.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가성비·성능은 좋지만…세부 편의성 면에서는 아쉬움 남아

레드미노트11 프로 5G가 성능적인 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편의성에서는 아쉬운 측면이 컸다. 무엇보다 인터페이스와 OS(운영체제) 등이 낯설다.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안드로이드 기반 OS인 '원 UI 4.0'를 사용하고 있고, 샤오미 또한 안드로이드 기반 OS이지만 자사가 개발한 MIUI를 사용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안드로이드 기반인 만큼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보다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어 갤럭시를 오랜 기간 이용해왔던 사용자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갤럭시 시리즈는 홈 화면을 '아래쪽'으로 밀면 앱 서랍으로 이동하는 형태가 기본 설정인 반면, 레드미노트11은 '옆'으로 밀어야 한다는 차이도 있다. 레드미노트11의 홈 화면에서 아래쪽으로 화면을 밀면 기기 설정 창으로 이동하게 된다.

잠금 해제의 경우에도 갤럭시는 상하좌우 어느 곳으로 슬라이드를 해도 휴대전화가 열리지만, 레드미노트의 경우에는 반드시 위쪽으로 슬라이드 해야만 잠금이 해제되는 것도 다소 불편하다. 또, 최근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은 화면이 꺼져 있는 상황에서 화면을 두번 가볍게 터치하면 곧바로 켜지지만, 레드미노트11에는 그런 기능이 없이 홈키를 눌러야만 한다는 점도 아쉬웠다.

같은 안드로이드 OS이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보다 편의성에서 뒤처진다는 점은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아무리 가성비적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실사용을 하면서 자주 느낄 수밖에 없는 디테일적인 부분에 약점이 있다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어내기 쉽지 않다. 리뷰를 위해 불과 몇 시간을 조작했을 뿐인데도 아쉬움이 느껴졌다면 기존의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실사용했을 경우 느낄 불편함은 더 크게 다가올 공산이 크다.

샤오미가 LG전자의 사업 철수 이후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가성비' 확보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직접 체감하기 쉬운 세부 사항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13일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레드미노트 11 프로5 5G는 그래파이트 그레이, 폴라 화이트, 애틀랜틱 블루 등 3가지 색상과 6GB+128GB, 8GB+128GB 등 2가지 RAM+스토리지 모델로 구성됐다. 출시가는 6GB+128GB 모델 39만9300원, 8GB+128GB모델 42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레드미노트 11 기본 모델은 3가지 색상인 그래파이트 그레이, 트와일라잇 블루, 스타 블루와 단일 모델인 6GB+128GB로 29만9200원에 20일 정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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