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이재명 선거 마케팅 비판, 李고문 조기등판론에도 거듭 "더 신중할 필요"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저녁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눈앞에 있는 것이 달콤하다고 소진하면 남아 있는 게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고문 역할론이 연일 부상하고 있다. 이 고문이 정치 전면에 등장해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부터 국회의원 재보궐출마론,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궝 도전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 이 고문의 향후 거취를 두고 연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고문 재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는 지역은 경기도 성남을, 경기도 성남갑, 인천 계양을 등 3곳이다. 경기도 성남을은 이 고문 측근 그룹 7인회 멤버인 김병욱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도전하고 그 빈 자리에 이 고문이 출마한다는 내용이다. 성남 분당갑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지역구로 김 의원이 이번 경기지사에 도전하면서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인천 계양을은 현재 송영길 전 대표 지역구로 그가 서울시장 출마에 방점을 찍으면서 공석 가능성에 이 고문 출마지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와 관련 거듭 "대선 패배의 장본인인데 지방선거 활용이라는 명분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라는 건 국민적 기준에 비추어보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당내 일각의 '이재명 선거 마케팅'을 비롯에 정치권의 특정인 이름을 건 마케팅 경쟁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쪽에서는 윤석열 윤심,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명심, 대구에서는 박심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낙후된 정치 행태냐"며 "이건 퇴행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선 결과에 대해 "초박빙 때문에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국회의원들, 당원 지지자들은 마음이 아프다"라며 "어떤 분들은 요새 TV도 보지 않고, 윤석열 당선인이 TV에 나오면 꺼버린다고 할 정도"라고 민주당 안팎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이어 "0.0001%로 졌어도 진 건 진 것"이라며 "초박빙으로 진 것일수록 실패 원인에 대해서 철저한 분석하고 이를 보완해야 반전의 기회가 있고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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