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비난 기사를 내보내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유사시 우리 군의 대북 선제타격, 이른바 '킬체인' 전략을 말한 서욱 국방부 장관을 정면 겨냥해 '선제타격'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서 이는 '핵 타격력의 목표판'이 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0일 '안보가 걱정된다면'이란 논평을 통해 "잘못 놀린 혀 때문에 일을 망쳐놓는 경우가 있다. 남조선(남한) 국방부 장관 서욱의 '선제타격' 망발이 그렇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서 장관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사령부 개편식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박정천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의 '막말 담화'를 시작으로 대남 비난전을 강화했다. 우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어오던 북한의 비난 수위가 한층 높아지면서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 기사 수도 대폭 늘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도 "안보를 책임졌다고 하는 군부 수장이란 자가 초보적인 현실감각도 없이 핵보유국인 우리 공화국(북한)을 상대로 '선제타격' 운운한 것이야말로 스스로가 남조선을 심각한 군사적 위기에 몰아넣는 바보짓"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매체는 "우리 공화국은 '남조선은 우리 무장력이 상대할 대상이 아니며 이 땅에서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명백히 천명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군부가 우리 공화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우리 대상물들을 선제적으로 타격하려는 기도를 드러낸 것은 남조선 스스로가 우리 핵 타격력의 목표판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우리 핵무력은 이 땅에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억제력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하지만 일단 그 누가 우리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부득이 도발자, 침략자들을 조금도 용서치 않고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며 "진정으로 남조선 안보를 걱정한다면 어리석은 나발이나 불어댈 게 아니라 입을 봉하고 공손히 앉아 있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기사 3건을 통해 서 장관과 그의 선제타격 발언을 비난했다.
조선의 오늘은 "지난 4월 초하루날 남조선에서 한 마리의 까마귀가 청승맞게 울어대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다"며 "군사적 주권도 없이 외세의 총알받이에 불과한 가련한 처지에 있는 서욱 따위 같은 것이 감히 불패의 핵보유국인 우리 공화국을 향해 '선제타격' 나발을 불어대며 스스로 재앙을 부르고 있으니 이를 어찌 송장을 찾는 까마귀의 까욱 소리라 하지 않겠는가"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다른 기사에서도 서 장관은 "과연 그 혓바닥에 올린 '선제타격'이란 말의 의미를 알기나 하고 나불거리는가"라며 의미를 제대로 알고 '어리석은 망상에서 깨어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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