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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꽃가루 미세먼지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1 17:21

수정 2022.04.11 17:21

연중 황사 현상 가장 심한 4월에 많이 발생
가려움증 지속된다면 방치 말고 병원 찾아야
황사가 서울 도심 하늘에 가득찬 모습. 김안과병원 제공.
황사가 서울 도심 하늘에 가득찬 모습. 김안과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봄은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인 동시에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해 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김안과병원은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매년 봄마다 돌아오는 대표적인 봄철 안질환이라 가볍게 생각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 기상 당국이 올해 첫 황사경보를 발령하면서 황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 30년간 황사 현상이 가장 많이 나타난 달이 4월이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은 대표적인 계절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다.
이외에도 동물의 비듬, 곰팡이, 화장품 등의 일상적인 요인들도 포함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인 결막 부위에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해서 발생한다.

눈과 눈꺼풀이 가렵고, 안구가 충혈되거나 눈이 화끈거리는 것이 흔한 증상이며, 원인불명의 눈물, 이물감, 눈꺼풀이 붓는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눈병’이라 불리며 종종 유행성 결막염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없다는 점이다.

또,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는데 반해 유행성 결막염은 누런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나 생활 습관에서 원인이 되는 요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 점안액을 이용해 안구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가까이 닿는 베개와 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을 권장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 안약으로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나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녹내장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 결막염 중 특히 봄철에 소아 청소년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봄철 각결막염의 경우, 방치 시 각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잘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의 미란과 염증을 초래해 시야가 흐려 보이거나 심한 경우 시력 저하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김안과병원을 찾은 백모양(14세)은 봄철 각결막염을 한 달 정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다가 왼쪽 눈이 흐리게 보이는 증상이 생겨 내원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각막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가려움을 비롯한 이물감, 눈곱, 충혈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대체로 황사나 꽃가루가 사라지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라고 여기고 인공눈물을 넣는 정도로 넘기곤 하는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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