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머스크, 트위터 적대적 M&A 나설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2 04:03

수정 2022.04.12 05:52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사이버트럭을 선보이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사이버트럭을 선보이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자신이 트위터를 개혁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자신의 M&A 시도를 막는 이사진 합류를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M&A 시도에 나설지 여부는 불확실해 앞으로 한동안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M&A 시도 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다는 말도 나온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으로 11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 주식은 요동쳤다.

요동치는 주가
트위터는 정규거래 이전 개장전시장(프리마켓)에서는 4% 넘게 급락했지만 정규거래가 시작되면서는 뛰었다.
트위터는 이날 0.78달러(1.69%) 오른 47.01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의 이사회 불참이 트위터 개혁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어 개장전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그의 이사회 불참은 머스크가 시장에서 트위터 지분을 더 확보해 트위터를 아예 소유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정규 거래에서는 주가가 뛰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트위터의 적대적 M&A 가능성이 열림에 따라 앞으로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그가 소유할 수 있는 트위터 지분은 최대 14.9%에 그친다. 그러나 이사회 불참으로 그 같은 제한은 사라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가 그의 지분을 확대해 결국에는 경영권 확보에 나설 지 여부가 앞으로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권 확보 나설지 말지는 머스크 자신만 알아
고든하스켓리서치어드바이저스의 돈 빌슨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머스크가 이사회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트위터는 이 반골기질이 있는 최대주주와 더 이상 이사회 내부에서 논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빌슨은 이에따라 트위터가 현재 지분 9%를 보유 중이면서 나머지 지분 91%도 모두 사들일 능력을 갖고 있는 머스크와 협상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스크가 워낙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인물이라 향후 흐름은 종잡을 수 없다면서 단기간에 그가 경영권 인수에 나설 수도 있고, 아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빌슨은 이같은 불확실성이 앞으로 트위터 주가에 상당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수주일 안에 트위터 적대적 M&A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됐다고 예상했다.

트위터 '포이즌필' 도입하나
트위터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른바 '포이즌필(poison pill)'을 도입할지 여부도 관심사가 됐다.

포이즌필은 적대적 M&A 시도가 있을 때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회사가 기존 주주들에게만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적대적 M&A 세력이 주식시장에서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인다고 해도 주식 수가 크게 불어나 경영권을 노리기 어렵게 된다.

빌슨은 그러나 트위터가 포이즌필을 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포이즌필이 머스크를 분노하게만 만들 뿐 경영권 방어는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산평가액이 3조달러를 넘는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트위터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빌슨은 트위터가 실제로 포이즌필을 결행하기보다는 한동안 이를 무기로 내세워 머스크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적대적 M&A는 없다
반면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상무는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노렸다면 말없이 신속히 지분을 확보해 인수를 끝냈을 것이라면서 트위터를 둘러싼 드라마는 끝이 났다고 말했다.

먼스터는 머스크가 바빠서 트위터에까지 신경 쓸 틈이 없다면서 그가 원하는 것은 트위터의 언론 자유이며 그가 이 정도만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위터내 언론자유가 인수에 나설 만한 동기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